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는 ‘듣는 소리’의 시대로부터 ‘보는 소리’의 시대로 넘어와 살고 있다. 집집마다 집의 중심이었던 트랜지스터라디오와 작별한지는 모두가 아주 오래전이다. 뒷면에 복잡한 선들이 오가고 둥글고 긴 여러 개의 진공관이 신비스럽게 붉은 반점을 품고 있던 부잣집의 진공관 앰프, 손으로 태엽을 돌려주어 일정 시간을 돌던 축음기, 바늘이 미세한 금을 긁어 음반의 마지막이 되면 자동으로 원래의 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