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중월詠井中月·이규보李奎報

어제저녁 호수 위로 맑게 뜬 여러 개 달이 오늘 새벽 어스름 안개 속에 하나로 진다. 정월의 달이나 섣달의 달이나 같은 달이지만, 달에 붙이는 노래는 사람 따라 세상 따라 새삼스럽다. 정월 대보름이라고 연세 지긋한 선배 신부님께서 나물과 부럼 한상차림의 그림을 곁들여 소식을 주셨다. 이규보 선생(*李奎報, 1169∼1241년, 고려 중기 문인,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백운산인白雲山人, 시·거문고·술을 좋아하여 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의

자살과 관련한 신화, 그리고 예방

지난주 사랑하는 이가 자기 삶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며 그에게 슬기롭게 접근해줄 수 있느냐는 걱정 어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는 불행하고 불명예스럽게도 OECD 회원국(38개국) 중 ‘자살률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별히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고, 통계청의 공식 자료에 따라서 2022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906명으로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2명이며 39분마다 1명씩 스스로

마더 테레사의 마지막 편지

수녀님의 마지막 편지로 알려지는 내용은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 자신을 내어 맡겨 전적인 신뢰를 드러내는 마더 테레사(1910~1997년) 영성의 집약이다. 수녀님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온전한 사랑으로 생애를 마치고 인도 켈커타에서 1997년 9월 5일 “가난한 이들 중 가장 가난한 이(the poorest of the poor)”로서 선종하셨다. 수녀님은 매우 힘든 사목의 여정이었지만 오직 예수님을 향한 사랑으로 사셨다. 2016년

지구(세계) 헌법

*1956년 3월생인 글쓴이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는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의 이론 물리학자이자 작가이다. 그는 현재 마르세유 물리 이론 센터의 명예 교수, 페리미터 연구소의 방문 석좌 교수이며,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로트만 철학 연구소의 회원이고, 미국 산타페 연구소의 프랙탈 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양자 중력 분야를 연구하며 루프 양자 중력 이론의 창안자이기도 하다.

테오데미르 주교와 산티아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럽의 여러 곳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갈리시아 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800여 km 도보순례 길이다. 성 야고보 사도의 유해를 모신 것으로 알려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는 순례길의 상징은 가리비와 노란 화살표이다.(*참조-조개 껍질이 성지 순례의 상징이 된 이유: http://benjikim.com/?p=4991) 누구나 생애에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의

성녀 모니카(8월 27일)

어머니와 아들 성인의 축일을 연이어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기억하는 것은 교회의 전례력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교회는 어머니 모니카의 축일을 8월 27일에 지내고 다음 날에 아들 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축일을 지낸다. 성녀 모니카는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Numidia의 타가스테Tagaste(오늘날 알제리의 수크아라스Souk Ahras)의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나 이교도인 파트리치우스와 결혼하여 아우구스티누스, 나비지우스, 페르페투아라는 3남매를 두었다. 남편과 까다로운 시어머니를 개종시켰으나 남편이 일찍

결혼반지는 어느 손, 어느 손가락에?

사람들은 사랑에 빠질 때 사랑의 표시로 반지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결혼반지는 어느 손 어느 손가락에 끼는 것일까? 인도,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 러시아 같은 곳에서는 관습적으로 오른손에 결혼반지를 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왼손일까, 오른손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약혼반지와 결혼반지가 따로따로라는 전제 아래) 일반적으로 약혼반지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고, 결혼반지는 가운데 긴 손가락에 낀다는데 이는 정설일까? 그렇다면 약혼을 하고 결혼을

성 라우렌시오(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225~258년)는 영어식 이름에서 로렌스, 이탈리아말로는 로렌쪼Lorenzo라고 발음하는 성인으로서 원래는 스페인 출신으로서 로마교회의 일곱 부제 중 한 명으로 알려진다. 스페인에서 넘어온 분으로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에 이어 로마의 세 번째 수호성인이다. 로마 제국 시절 로마의 황제 발레리아누스(253~260년 재위) 통치 때 식스투스 2세가 교황이 된 후 257년 부제품을 받았으며 이어 로마의 으뜸 부제(부주교, archdeacon)로 지명되었다. 교황

묵주기도와 성 도미니코

이 소고小考는 “전통을 고수하며(In Defense of A Tradition)”라는 제목으로 도미니코회 폴 더프너 신부Paul A. Duffner, O.P.가 작성한 것으로서 “묵주기도의 빛과 삶(The Rosary Light & Life)”, 통권 49권, 제5호, 1996년 9-10월호에 게재한 글로서 별도로 첨가한 내용이 있다.(*이미지-구글) *** 우리 대부분은 수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며 전통적으로 많은 교황님의 저술에서 받아들여진 묵주기도 신심의 시작과 성 도미니코의 연관성에 관하여

성 도미니코 사제(8월 8일)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수도복을 입는 도미니코 수도회의 창설자로서 서방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성인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사제 성 도미니코(St. Dominico, 1170~1221년)는 8월 6일에 귀천하셨다. 그러므로 그날을 축일로 설정하는 것이 마땅하였으나 이미 전례력에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 자리 잡고 있었으므로 그날과 가까운 8월 4일에 축일을 지내기도 했다가 오늘날은 8월 8일로 옮겨 지내게 되었다. 성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