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선택과 선택의 연속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은 선택을 제외한 다른 것들의 배제요 포기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택하고 나서도 욕심이 많아서 배제하고 포기한 것들에로 자꾸 눈길을 주며 호시탐탐 넘어다 본다. 그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도 자기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선택의 의미와 그 선택이 주는 의미의 크기를 실감하거나 가늠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한 나름의 오해, 곡해, 왜곡, 변명, 합리화, 거짓말을 통해 자기를 괴롭히고 이웃을 괴롭히며 화를 낸다. 이렇게 본성과 이성, 그리고 감성이 어그러지면서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한 것들에 투신하지 못하고 헌신하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