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양육에 있어 교사나 부모에게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아마도 언제,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할 것인가이다. 아이 앞에서 뭔가 중요한 신호를 보냈고, 정확히 버튼을 눌렀는데도 아이에게서 아무런 변화도 발견할 수 없을 때는 참 막막하고 답답하며 내면에서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돈 보스코라면 어떻게 할까? 말썽꾸러기가 많았던 아이들과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면서 그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서 사회에 무엇인가 이바지할 수 있는 존재로 성숙해 가도록 했던 돈 보스코라면 분명히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돈 보스코는 아이들과 사는 삶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다른 이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책임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교사의 양성 문제이기도 했다. 그러한 교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돈 보스코는 ‘예방 교육 체계’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두려움이나 강압에 의해 순종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으로 순명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돈 보스코는 “예방 교육 체계 안에서는 그 어떤 강압적인 힘도 배제되어야 하고, 그 대신 그 자리에 사랑을 채워 그 사랑이 모든 행위의 원동력이 되어야만 한다”라고 말한다. 아래에 제시하는 내용은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지치거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부모나 선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아이들을 계속 덕스러운 삶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도구들이다.(*이미지 출처-영문 구글)
1) 벌이나 처벌은 안 된다. : 인내심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열 배나 더 쉽고, 아이를 설득하는 것보다 위협하기가 훨씬 더 쉬우며, 반항하고 기어오르는 애들을 끝까지 친절하게 참아주는 것보다 단호하게 처벌하는 것이 교사나 부모의 자존감에는 훨씬 더 시원한 감을 주게 마련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도 바오로께서도 이미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이면서도 믿음으로부터 구태의연한 낡은 습관으로 얼마나 쉽게 변질하여가고 마는지를 한탄하곤 했다. 그러나 그는 놀라운 열정으로 모든 것을 인내하며 견뎌냈다. 이처럼 청소년들을 대할 때 교사나 부모에게 필요한 두 글자가 바로 ‘인내’라는 두 글자이다.
2) 아이들의 존경을 얻으려면 먼저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 아이가 교사나 부모를 사랑하게 될 때 교사나 부모가 무관심한 척 주지 않는 눈길 한 번으로도 아이에게는 마음 아픈 벌이나 처벌이 된다. 이러한 벌로 아이는 계속 부모나 교사의 사랑스러운 눈길을 얻으려고 열심히 하게 된다. 아이는 선생님이나 부모가 진심으로 자기를 위해 현세적이며 영적인 도움과 복지를 도모하고자 기도하는지 아니면 가식으로 그런 척하고 있는지를 간파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3) 교정은 공개적이지 않고 사적이어야 한다. : 아이에게 유용하고도 중대한 시정이나 교정은 예방의 차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분리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동작과 행위로써 아이가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보여 주는 내용으로만 가능하다.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려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주십사 하고 청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도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마르 7,32)
4) 체벌은 안 된다. : 고통스러운 자세나 행동으로 신체적인 체벌을 아이에게 가하는 경우는 법이 금하는 폭력이며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체벌은 아이들을 크게 짜증 나게 할 뿐만 아니라 결국 교사나 부모의 권위를 크게 손상하며 아이가 두려움에 사로잡히도록 하고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보다 더 심한 자극으로 다른 이를 괴롭힐 수 있도록 하는 잠재력으로 남게 된다.
5) 규정이나 규율 및 원칙은 분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 : 그 어떤 경우에라도 아이가 ‘몰랐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 선명한 경계 표시가 있어야만 한다. 눈을 감고 비행飛行하면서 안전하다고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렇게 되면 언제라도 추락할 위험이 있다. 그런 의미로 청소년기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보다도 무엇이 안 되는지 한계와 제한을 배우는 시기이다.
6) 엄격한 책무, 선善을 추구하는 확고한 선택, 악에 맞서는 용기를 교육할지라도 항상 부드럽고 신중해야 한다. : 진정한 성공은 인내로만 가능하다. 조바심은 교사나 부모를 향한 아이의 불만과 혐오로 남는다. 최악의 반항과 무관심도 인내만이 유일한 처방이다. 부모나 교사는 때로 엄한 조치에 의지할 필요가 있다는 유혹에 빠질 수 있으나 이는 결국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다. 엄격함이 실패를 만나는 자리에서 결국 사랑만이 승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매우 느리지만 완벽한 치유로 가는 만병통치약이다.
7)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분노의 어둠을 얼굴에 담지 말아야 한다. : 무의식중에라도 얼굴에 드리울 수 있는 조바심의 그늘을 내면의 평화로 지워내야 한다. 부모나 교사는 마음과 입술, 정신과 행동을 자제하는 훈련을 이미 마쳤거나 마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이의 그릇된 모습을 발견할 때 마음으로부터 안쓰러움을 느끼고 다시 한번 그를 위한 희망을 되새기며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