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에 의혹을 품는 10대

Rofiqoh El Sera | Shutterstock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지난 2025년 7월 29일 ‘가톨릭 디지털 선교사들과 인플루언서들(Catholic Digital Missionaries and Influencers)’과의 만남에서 “오늘날 우리는 기술로 깊게 특징지어지고 형성된 새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 역시 그 문화 안에 살고 깊이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를 때, 아동이나 청소년이 하루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보내게 되면,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증상을 포함하여 그들의 정신 건강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이는 미국의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에 일일 평균 3.5시간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조사 연구에 따른 경고이다.

아래에 게재하는 *** 이하는 2004년에 존 하워드 퓨가 미국 워싱턴 D.C.에 설립한 초당파 연구 기관으로서 미국의 싱크 탱크이자 여론 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소셜 미디어가 미국 10대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social media on America’s teens)’을 조사하여 발표한 내용을 10꼭지로 요약한 것이다. 그에 따를 때 소셜 미디어에 관한 10대들의 인식과 생각에 변화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적어도 미국의 10대들에게서는 소셜 미디어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의혹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는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였으며, 이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인 것과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미국의 10대들이 소셜 미디어의 영향에 관해 점점 깨어나고 있으며, 더욱 슬기롭게 기계 기술과 살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미국의 10대는 소셜 미디어가 부정적이라고 느끼면서도 그것이 다른 애들에게는 그럴지 몰라도 내게는 별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

1. 미국의 10대들 90%가 SNS 매체 중에서 유튜브YouTube를 사용한다고 대답한다. 10대들은 유튜브 외에도 틱톡TikTok(63%)이나 인스타그램Instagram(61%), 스냅쳇Snapchat(55%)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과거 10년 사이에 페이스북Facebook이나 X(과거 트위터)의 사용은 현저하게 감소 추세를 보인다. 그 외에도 왓츠앱WhatsApp(23%)이나 레딧Reddit(14%), 스레드Threads(6%)를 사용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2. 10대의 절반 이상(73%)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유튜브나 틱톡을 방문하고 있는데, 어떤 애들은 “거의 계속해서”(15%)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답한다. 틱톡 역시 매일 사용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그중 16%는 “지속 사용”을 보고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넵쳇을 따라가는 아이들 중 절반은 이들을 매일 사용하고 있고, 그들 중 10% “지속 사용”을 답한다. 반면 10대의 20%만이 페이스북을 매일 사용한다. 상기한 5대 SNS 매체를 사용하는 아이들 3분의 1이 이들 매체에 거의 계속해서 머문다.

3. 10대들은 인구통계학적 분석으로 보아 매체 사용에서 다른 성향을 보인다. 흑인 아이들이나 라틴계 아이들에게서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그리고 엑스가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로서 흑인 아이 중 79%, 라틴계 아이 중 74%가 틱톡을 사용하는 데 견주어 백인 아이 중 54%가 이를 사용한다. 라틴계 아이들은 백인이나 흑인 아이들보다는 왓츠앱을 좋아한다.(아시아계 아이들도 항상 연구 조사에 참여시키지만,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계 아이들의 응답 비율이 보고될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

남성 아이들(59%)보다는 여성 아이들(66%)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사용한다. 반면에 유튜브에서는 남성 아이들이 여성 아이들보다 이를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각각 93%, 87%)

4. 10대는 소셜 미디어가 또래에게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본다. 10대의 48%가 SNS 매체가 자기들 나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하는데, 이는 2022년 32%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 매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아이들은 2022년 24%에서 현재 11%로 감소했다. 그렇지만 10대의 41%는 이러한 플랫폼들이 긍정적인 영향이나 부정적인 영향이나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도 답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러한 매체의 영향이 자기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또래에게 미치는 영향에 비해 자기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라고(각각 48%, 14%) 답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는 2022년의 조사와 유사하다.

5. 대부분 아이는 자기들이 소셜 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답한다. 이렇게 답하는 아이들은 45%에 달했는데, 이는 2023년의 27%, 2022년의 36%와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수치이다. 10대 중 49%는 적당한 시간을 보낸다고 답하기도 하는데, 이는 2023년 64%, 2022년 55%보다는 감소한 수치이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 너무 적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하는 10대는 극소수(6%)인데, 이는 최근 몇 년간에도 계속 같은 비율을 보인다.

6. 많은 10대는 소셜 미디어 사용이 그들의 수면, 생산성, 성적이나 정신 건강을 해친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가 활동에 장애를 초래한다고 보는데, 그러한 장애로서는 수면 시간(45%), 성적(22%), 정신 건강(19%) 등을 꼽는다. 아주 소수는 그런 부분에 오히려 소셜 미디어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10대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여러 면에서 부정적이지만 우정 관계에서는 장애보다 도움이 된다(각각 7%, 30%)고 응답한 측면이 있었지만, 상당수의 청소년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생활의 여러 측면에 해롭거나 도움이 되는 것과는 상관없다고 답한다. 한편 10대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여 소셜 미디어가 생활에 해롭다고 답하는 경향이 짙다. 한 예로, 여성 10대 4분의 1이 소셜 미디어 사용이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말하는 데 비해, 남성 10대는 1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7. 대다수 10대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가 유대감이나 창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10대의 4분의 3은 소셜 미디어 매체들이 또래 친구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고 말하며, 63%는 자신들의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10대들은 소셜 미디어 내의 분위기에 휩쓸리도록 압박을 받는 경험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 예로, 10대의 39%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내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체험을 했다고 말한다.

10대 여성은 남성에 견주어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경험할 확률이 높다.

–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힘든 시기에 누군가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여성 57% vs. 남성 45%)

– 소셜 미디어가 자신의 삶에 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여성 34% vs. 남성 20%)

이러한 경향은 출신 배경(인종, 민족)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흑인 10대 4분의 1은 소셜 미디어가 자신들을 훨씬 더 잘 수용해준다고 느끼지만, 라틴계(13%)와 백인계(10%)는 그렇게 느끼는 정도가 적다.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도움을 준다고 느끼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이다.

8. 부모들은 소셜 미디어가 자녀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느끼는 면에서 10대 자신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10대와 10대의 부모들에게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각 묻고, 응답자들에게 10대의 정신 건강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를 말해달라고 요청했더니, 부모 중 44%가 소셜 미디어를 첫째로 꼽았다. 이는 스마트 기기들과 같은 기술적 발전(14%)이나 왕따(9%)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10대 자녀들에게 또래의 정신 건강에 가장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물었더니,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꼽은 아이들은 22%였고, 왕따(17%), 주변의 기대와 압박(16%) 등을 그다음으로 언급하였다.

9. 10대 중 3분의 1은 소셜 미디어에서 가끔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응답하는 아이 중 대다수는 소셜 미디어가 이러한 정보를 얻는 중요한 방법이거나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응답하였다.

소셜 미디어에서 정신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에도 출신 배경이나 성별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끔이라도 소셜 미디어에서 정신 건강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고 답하는 10대 여성은 40%이지만, 남성 10대는 28%이다. 흑인 10대는 49%이며, 라틴계 10대는 35%, 백인계 10대는 30%를 각각 보인다.

10. 44%에 달하는 10대는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였다고 답한다. 이는 2023년 조사에서 39%를 보인 수치보다 높은 수치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인 55%는 여전히 소셜 미디어 사용을 줄이지 않았다고 답한다. 10대의 스마트폰 사용 감소 추세도 비슷하다.

——————————-

*2025년 7월 10일 자로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10 facts about teens and social media>라는 내용은 다음 사이트에서 다양한 그래프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pewresearch.org/short-reads/2025/07/10/10-facts-about-teens-and-social-media/

*미국 보건복지부 공식 사이트에도 소셜 미디어와 청소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여러 연구 조사 보고가 있다. 해당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https://www.hhs.gov/surgeongeneral/reports-and-publications/youth-mental-health/social-media/index.html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