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

발도코,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 제단화

전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진 후배 신부로부터 돈 보스코가 제정하여 교황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로마 전례에 공식적으로 편입된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의 구성과 그 유래에 관하여 질문을 몇 차례 받았다. 그 후배는 특별히 우리가 성무일도를 바칠 때 ‘끝기도’ 끝에 부르거나 형제 회원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성당 문 앞에서 형제의 관을 떠나보낼 때 형제를 환송하며 부르는 노래인 ‘살베 레지나’ 뒤에 붙일 수 있는 마지막 기도문,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의 힘으로 영화로우신 동정녀이신 어머니 동정녀 마리아의 몸과 마음을 당신 아드님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셨으니 마리아를 기념하며 기뻐하는 저희를 그의 자애로운 전구로 현세의 악과 영원한 죽음에서 해방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Oremus. Omnipotens sempiterne Deus, qui gloriosae Virginis Matris Mariae corpus et animam, ut dignum Filii tui habitaculum effici mereretur, Spiritu Sancto cooperante praeparasti: da, ut cuius commemoratione laetamur; eius pia intercessione, ab instantibus malis, et a morte perpetua liberemur. Per eundem Christum Dominum nostrum. Amen.)」이라는 기도문이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에 그대로 붙어 있는 이유를 궁금해했다.

참고로, ‘살베 레지나’는 천 년도 넘는 역사를 지닌 교회의 아름다운 노래로서 13세기 이후부터 성무일도 ‘끝기도’의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불려오다가 마침내 1568년 비오 5세의 성무일도서에서는 삼위일체 축일부터 대림절까지 의무화되기도 하였으며, 1971년 성무일도서에서부터는 끝기도 마지막에 부르는 다섯 노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결론적으로, 돈 보스코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문은 돈 보스코의 창작물이 아니다. 도움이신 마리아의 전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었으며 도움이신 마리아께 온전히 의탁하였던 돈 보스코는 교회의 여러 전통적인 기도문들을 조합하여 자기만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문을 구성하였으며, 이를 교황청에 인준하여 주시도록 청하였고, 이에 1878518일자 교황청 전례성성 교령으로 교회의 승인을 얻음에 따라 로마 전례에 공식 삽입되는 고유 강복문을 살레시오 회원들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효력있는고유 강복문으로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신 것이다.

참고로,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과 관련하여 미국 서부 관구의 살레시오회원이었던 필립 제이 파스쿠찌Philip J. Pascucci, sdb 신부가 살레시오회를 도와주시는 은인들을 위해 홍보용으로 썼던 <돈 보스코와 성모님: 도움이신 마리아를 향한 돈 보스코의 신심Don Bosco’s Madonna: A Brief Account of Don Bosco’s Devotion to Mary Help of Christians, Salesian Missions:USA> 중 일부를 수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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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의 3대 후계자인 알베라Albera 살레시오회 총장 신부는 “저로서는 착하신 우리 아버지이셨던 돈 보스코께서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을 주실 때마다 느꼈던 그 큰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그렇게 성모송을 외우고 강복을 주실 때마다 그분의 얼굴은 변모하는 듯했습니다. 그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고 그분의 입술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분의 성덕이 발산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강복 후에 이어지는 기적의 효과들 때문에 놀라는 것보다 오히려 그렇게 편찮으신 분들에게 그 강복으로 그렇게 큰 위로를 주신다는 사실 때문에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도움이신 마리아의 이름으로 이렇게 놀라운 돈 보스코의 축복이 행해진 주 무대는 발도코Valdocco였다. 특별히 성모성월과 성모님을 위한 9일 기도나 축일 때 행해졌다. 그리고 로마, 파리,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다른 여러 도시, 그밖에도 스페인이나 프랑스의 다른 여러 곳에서도 이처럼 돈 보스코께서 주신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에 관한 특별한 효과에 관해서는 많은 증언이 있다.

교황 레오 13세의 조카였던 페치Pecci 공작과 그 가족들이 교황님에게 강복을 청했을 때, 교황님께서 자기 말고 돈 보스코에게 가서 강복을 청하라고 할 정도였다. 1867년에 마르세유Marseilles에서 온 어떤 멋진 신사 한 분이 자기 부인과 함께 듣지도 못하고 말을 하지도 못하는 자녀를 데리고 교황님께 찾아와 애를 낫게 해 달라고 청한 일이 있었을 때도 교황님은 토리노의 돈 보스코를 찾아가라고 권고하셨고, 이에 따라 그들이 돈 보스코를 찾아 강복을 받은 뒤에 그 아이는 깨끗하게 말하고 들을 수 있게 되어 걸어 나갔다.

돈 보스코는 도움이신 마리아의 강복을 받을 때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의 능력과 선하심에 온전한 신뢰를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 보스코는 애들이나 어른이나 막론하고, 심지어는 교회의 고위직에 계시는 분들에게조차도 자주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다.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을 믿습니까?”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을 사랑합니까?” “성모님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겨드리십시오” “믿음, 신자들의 도움이신 분께 대한 믿음을 가지면 그분께서 당신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믿음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반드시 이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서 강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의 힘 있는 도움을 입어 하느님께서 강복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그저 하느님의 손에 있는 보잘것없는 도구일 뿐입니다.”

1881년에 예기치 않게 장애를 치유 받게 된 어떤 아이에 관해서 달마쪼Dalmazzo 신부가 돈 보스코에게 “이제 신부님의 강복으로 주님께서 그 아이를 완전히 고쳐주셨습니다.”하고 말씀드리자, 돈 보스코는 “이는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의 강복이 그를 낫게 해 주신 것입니다.” 하면서 달마쪼 신부의 말을 바로잡았다. 그러자 달마쪼 신부가 “저도 여러 번 신자들의 도움이신 마리아의 강복을 같은 형식으로 주었습니다만, 저는 이와 같은 일을 전혀 할 수가 없었습니다.”하고 말하자, 돈 보스코는 “그것은 신부님이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하셨다.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

돈 보스코 자신이 이 강복의 형식을 만들었고, 돈 보스코는 교황 레오 13세께 그 인준을 청했다. 이에 관해 그가 교황님께 쓴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 “온종일 내내 신심 깊은 양떼들이 몰려와 제게 이와 같은 강복을 청합니다. 이와 같은 강복으로 신자들의 신심을 크게 북돋우고, 자주 그들의 영적인 유익과 현실적인 필요를 얻게 됩니다. 이 강복의 형식은 하느님과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이미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기도문들과 교회의 전례에서 인준된 내용으로서 다음과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멘

† 저희의 도움은 주님의 이름에 있으니

◎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나이다.

†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성모송 한 번), + 그 외 다른 기도문

†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어려울 때 어머니를 찾아와 보호를 간청하는 저희를 외면하지 마시고

모든 위험에서 구해주소서. 저희의 도움이신 마리아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령의 힘으로

영화로우신 동정녀요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몸과 마음을

당신 아드님의 합당한 거처가 되게 하셨으니

마리아를 기념하며 기뻐하는 저희를

그의 자애로운 전구로

현세의 악과 영원한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사제는 성수를 뿌린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있는 저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 아멘

모든 살레시오 신부들은 이 강복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이 강복에는 여러 조건 중에 우리 영혼에 유익한 은총을 청해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다. 돈 보스코는 함께 살던 아이들에게 “여러분들이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께 구하는 은총은 무엇이든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해가 되는 것은 청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하고 권고하였다.

언젠가 완전히 눈이 멀게 된 아이에게 강복을 주기 전, 돈 보스코는 아이에게 물었다. “너의 눈을 네 영혼에 유익한 것만을 보는 데 사용하고 하느님께 욕된 것을 보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겠느냐?” 아이가 “제 온 마음으로 약속합니다.”하고 대답하자, 돈 보스코는 “그러면 네가 시력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수련소에 있던 어떤 학생이 자기의 눈이 나빠진 것을 두고 강복을 청하자 돈 보스코께서는 “하느님께서 너에게 3가지를 요구하신다. : 1) 하느님을 섬기는 데에 더욱더 충실할 것 2) 지상의 것들에서 이탈할 것 3) 순명 이 셋이 없으면 그 어떤 축복도 쓸모가 없다.”하고 대답하셨다.

어떤 젊은 본당 신부가 돈 보스코에게 강복을 청하려고 무릎을 꿇자, 돈 보스코는 “영광이신 분께서 불타오를 너를 강복하시기를!”하고 말씀하셨는데, 덧붙여 설명하시기를 “그것은 네가 믿음으로 순교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애덕으로 불타오를 것이라는 말이다.” 하셨다. 이후에 그 본당 신부는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떠나갔다.

조셉 베스피냐니Joseph Vespignani라는 신부가 오라토리오에 몇 달간 체류하면서 출혈로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돈 보스코께서 “좀 어때요? 좀 나아졌어요?” 하고 묻자 그 신부는 “괜찮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남미로 가기 위해 청하려 했습니다만, 이제 더는 그런 여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저는 남미가 아닌 영원으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하고 대답하자, 돈 보스코는 “아닙니다. 아녜요! 가게 될 것입니다.”하면서 그를 축복해주었다. 바로 그날로부터 베스피냐니 신부의 병세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해에 다 나아서 이후에 오랫동안 왕성한 사목활동을 펼치게 되는 아르젠티나Argentina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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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54, 돈 보스코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 기도문의 구성과 유래에 관하여 살레시오 수녀로서 UPSAuxilium 대학에서 전례학을 가르치며, 2022년에 전례 교수 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는 엘레나 마씨미 수녀Sr. Elena Massimi fma에게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을 받았다:

돈 보스코는 말이나 출판, 기적으로 도움이신 마리아 신심을 전파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효력을 발휘해오던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을 레오 13세 교황님께 승인하여 주시도록 청하여 1878년 5월 18일자 교황청 전례성성의 교령으로 승인을 받아 로마 전례에 공식 편입되도록 하였습니다.

성모님을 기리고, 중재를 청하기 위한 이 강복은 성모님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례없이 독특합니다.

강복은 “우리의 도움은 주님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라는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성모송),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 하면서 도움이신 성모님을 세 번 (청하여) 부른 후에 “어려울 때 어머니를 찾아와 보호를 간청하는 저희를 외면하지 마시고 모든 위험에서 구해주소서.”라고 간청의 내용을 말씀드린 후에 “저희(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고 (다시 한번 강조하여) 간청합니다.

“기도합시다” 전에는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저희의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하는 통상적인 두 구절이 이어지고, (“기도합시다”로 시작하는 ‘살베 레지나’의 끝에 붙이는 전통적인 기도문으로 마감한 뒤) 성수를 뿌리고 강복으로 마무리합니다.

Don Bosco non si contentò di propagare la devozione all’Ausiliatrice con la parola, la stampa, i prodigi. Ottenne da PP Leone XIII(Gioacchino Pecci) che la “Benedizione di Maria Ausiliatrice”, che egli impartiva da tempo con efficacia, fosse approvata : con decreto della Sacra Congregazione dei Riti, il 18 maggio 1878, la formula della “benedizione” fu inserita nel Rituale Romanum.

Questa benedizione, in onore e per intercessione di Maria Ausiliatrice, è unica nel suo genere, in quanto riguarda direttamente la Madonna.

Incomincia nel santo nome di Dio: Il nostro aiuto è nel nome del Signore, che fece il cielo e la terra.

Contiene poi una triplice invocazione all’Ausiliatrice: un Ave Maria, quindi l’antica supplica: Sotto la tua protezione ci rifugiamo, o Santa Madre di Dio: non disdegnare le preci che T’innalziamo nelle nostre necessità, ma liberaci sempre da tutti i pericoli, o Vergine gloriosa e benedetta e infine Maria, Aiuto dei Cristiani, prega per noi.

L’Oremus è preceduto dai due soliti versetti: Signore, esaudisci la mia preghiera: e a Te giunga il mio grido. Il Signore sia con voi: e con lo spirito tuo.

Viene quindi l’orazione: Onnipotente sempiterno Iddio che, con la cooperazione dello Spirito Santo, hai preparato il corpo e l’anima della gloriosa Vergine Madre Maria, perché meritasse di diventare degna abitazione del Figliuol tuo: liberaci, per la misericordiosa intercessione di Lei, che lietamente commemoriamo, dai mali imminenti e dalla morte eterna.

Si asperge infine con acqua benedetta la persona benedicenda, dicendo: La benedizione dell’Onnipotente Iddio Padre e Figliuolo e Spirito Santo discenda su di te e vi resti sempre. Così sia.

2. 현재 UPS의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면서 마리아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안토니오 에스쿠데로라는 신부에게 Auxilium 대학의 교수로 정년퇴직하신 장 아욱실리아 수녀님을 통하여 도움이신 마리아 강복 기도문의 유래와 구성에 관하여 이메일로 문의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답을 받았다. 답의 내용은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6개 문헌과 그 문헌 중의 쪽수들을 나열한 것이었다:

le origini della preghiera di benedizione si trovano in:

① G. Bosco, Il giovane provveduto per la pratica de’ suoi doveri degli esercizi di cristiana pietà per la recita dell’Uffizio della Beata Vergine e de’ principali vespri dell’anno coll’aggiunta di una scelta di laudi sacre ecc, Torino, Tipografia Paravia e Comp., 1847, in: Opere edite, II, 183-532.

② G. Bosco, Il mese di maggio consacrato a Maria Ss. Immacolata ad uso del popolo, Torino, Tipografia Paravia e Comp., 1858, 19, in: Opere edite, X, 313.

③ G. Bosco, Associazione de’ divoti di Maria Ausiliatrice canonicamente eretta nella Chiesa a lui dedicata in Torino. Con ragguaglio storico su questo titolo, Torino, Tip. dell’Oratorio di San Francesco di Sales, 1869, 57-59, in: Opere edite, XXI, 395-397.

Per una presentazione complessiva mi permetto – per comodità di avere già direttamente il testo – di inviarti allegato l’articolo:

④ Escudero A., Maria, madre del Signore, Immacolata Ausiliatrice nell’esperienza spirituale e pastorale di san Giovanni Bosco (1815-1888), in «Theotokos» 26 (2018) 57-98.

*Altra bibliografia:

⑤ Anzini A.M., La benedizione di Maria Ausiliatrice. Una pagina della vita del Ven. don Bosco, Torino, Libreria Editrice Internazionale, 1916.

⑥ Stella P., I tempi e gli scritti che prepararono il «Mese di maggio» di Don Bosco, in «Salesianum» 20 (1958) 648-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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