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자리에 가시나 바늘이 잔뜩 돋아 있다면? 그 자리가 걱정과 질투, 분노와 심술, 왠지 모를 불안과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있는 옹색하고 불편한 자리라면?
기도는 숨을 고르고 내 마음 깊은 곳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누가 오든 쉴 수 있고 치유될 수 있게 하는 것, 기도는 내 마음에 안락한 자리를 만드는 것, 내 마음에 찾아오신 손님의 필요와 고통을 잘 들을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만드는 것.
성찰省察과 잔잔한 미소, 은총을 청하면서 넉넉함, 자비, 연민, 공감의 자리를 만드는 것. 부드러운 내면, 돌이 아닌 살로 된 심장, 누구라도 맨발로 들어와 가시에 찔릴 걱정이 없는 내적 공간, 누구든 반갑게 기웃거릴 수 있는 창窓.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과 기도해주기로 약속한 사람들이 하느님과 만나는 바로 그 자리.(20151217 *그림-최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