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세라

* 영어로 phylloxera(필록세라)라고 하는 이 말은 우리말로 ‘포도나무 뿌리 진디’이다. 북미주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해충으로 1863년 와인의 본 고장인 프랑스 남부에서 이 벌레가 처음 보고된 후, 급기야 1879년부터는 이탈리아로도 급속히 퍼졌고, 1880년에는 프랑스 와인 산지 전체를 초토화하였으며, 와인 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술의 역사 자체를 바꾸어 놓은 끔찍한 재앙의 벌레였다. 돈 보스코의 고장인 피에몬테 역시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마리아 도메니카(1837~1881년)는 1837년 5월 9일 이탈리아 북부 모르네세(알렉산드리아)의 포도 농사를 주로 하는 한 농가에서 13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근면한 노동과 그리스도인의 정직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정이었다. 그녀는 열다섯 살 때, 본당 신부였던 도메니코 페스타리노 신부(1817~1874년)의 지도로 훗날 살레시오 수녀회의 기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딸 회’에 가입하여 이미 사도직과 애덕 실천의 봉사에 헌신했다.

시편 3편과 돈 보스코

믿음의 방패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찌 이리 많습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저자를 구원하실 성싶으냐?’ 저를 빈정대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를 에워싼 방패, 저의 영광,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십니다.”(시편 3,2-4)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신자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를 보호해 주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안다. 돈 보스코는 한 꿈을 통하여

시편 2편과 돈 보스코

끊어야 할 사슬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거슬러 세상의 임금들이 들고일어나며 군주들이 함께 음모를 꾸미는구나. ‘저들의 오랏줄을 끊어 버리고 저들의 사슬을 벗어 던져 버리자.’”(시편 2,2-3) 이 시편은 묶여있는 사슬을 끊으려는 원수들에 맞서 주님께서 당신의 메시아를 구하시리라는 확신을 표현한다. 새로운 처지에 있는 신약의 백성들은 무엇보다도 자기들이 묶여있는 올가미에서 자기들을 풀어주시라고 주님께 청한다. 돈 보스코께서 가톨릭 신자들을

시편 1편과 돈 보스코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시편 1,1-3) 첫 시편 첫 구절에 나오는 인간의 행복은 돈 보스코에게 악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의 행복이다. 청소년의

돈 보스코의 연례 강화講話 · ‘정원지기처럼’

1876년 9월 18일 피정을 마치면서 돈 보스코는 ‘인내와 희망, 그리고 순명’이라는 주제로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영적 강화를 남긴다. 여기서 그는 당신을 따르는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당신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던 삶의 요약처럼 인내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하나의 비유를 설파한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에게 인내, 대단한 인내를 당부합니다.…인내와는 나뉠 수 없는 동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교사나 아씨스텐테(도우미, 동반자)가 이쪽 뺨을

가능태와 현실태

인류의 역사 안에서 우주의 원리들과 인간의 삶에 관한 개념들이 인간의 언어를 빌려 철학적으로 정리되기 시작했을 무렵, 동양에 공자님(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년)이 계셨다면, 서양에는 아리스토텔레스(Ἀριστοτέλης, Aristotle, 기원전 384~322년)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형이상학이라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존재하는 것들이 가능태(可能態, potentia, potentiality)와 현실태(現實態, actus, actuality)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뒤, 모든 개념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재정리하려고 했던 토마스 아퀴나스(Tommaso

돈 보스코와 성 요셉

– 시대적 배경: 요셉 성인에 관한 신심을 대중화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 보편 교회의 수호자로 성 요셉을 모시면서 성 요셉 성월과 3월 19일로 대축일을 제정(1870년)하기까지 한 .돈 보스코 시대의 비오 9세 교황 / 돈 보스코가 서품을 갓 받았던 1840년대부터 시대적 이슈가 되었던 성 요셉 신심(*그림 – ‘요셉의 꿈’, 지거 쾨더. 독일 바트 우어작허 제대화, 제공-박유미,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에 관한 구절별 묵상②

15) 그 순간 나는 그분 곁에 (모든 곳이 최고로 빛나는) 별처럼 찬란히 (사방으로) 빛나는 눈부신 겉옷을 입은 존엄한 여인을 보았다: 루카복음에서 우리는 마리아의 인간성 전체를 만난다. 복음은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라고 기록한다. 이 말씀은 하느님과의 만남이 처음에는 우리의 확신을 뒤흔들고 우리의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는 불안한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에 관한 구절별 묵상①

돈 보스코는 ‘꿈의 성인’이다. 꿈이 없이는 돈 보스코를 이야기할 수 없다. 실제 아홉 살 때 꾸었던 하나의 꿈으로부터 시작한 그의 부르심 여정은 수많은 꿈이 동반한 여정이었고, 꿈으로 마감된 생애였다. 하느님께서는 적어도 150편에서 160편 정도로 추산할 수 있는 수많은 꿈으로 돈 보스코를 통해 특별히 청소년을 사랑하고자 하시는 당신의 꿈을 꾸셨다. 1858년(43세) 돈 보스코를 만나 그의 아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