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코의 성탄 첫 미사

돈 보스코께서 살레시오회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발도코에서 아이들과 함께 드린 첫 번째 성탄 미사는 1846년이다. 돈 보스코는 열악한 피나르디 헛간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을 청하여 이 청원이 수락되자, 아이들에게 영성체와 성체조배에 관하여 설명하고 성가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준비시켰다. 돈 보스코의 전기 작가 레뮈엔 신부는 이를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돈 보스코와 보렐 신부

살레시오회에서는 죠반니 바티스타 보렐 신부(1804~1873년)를 공식적으로 ‘살레시오회 협력자’로 호칭한다. 그는 실제로 돈 보스코의 가장 충실한 친구이자 조언자였으며 첫 협력 사제였다. 서품 후 5년여가 흐른 1846년 돈 보스코가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던 중병에 걸려 고향 집에서 어머니의 간병을 받으며 4개월여 요양을 해야 했을 때, 돈 보스코는 자기의 오라토리오를 보렐 신부에게 맡겼으며, 이는 살레시오회의 초기 정착 과정에

맘마 마르게리타의 일상

맘마는 은인이 가져다준 감자를 한 솥 삶으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올려놓고 젖은 손으로 숨 가쁘게 방에 들어왔다. 맘마가 앉은 자리 양옆에는 바느질감이 수북이 쌓여있는 의자들이 있다. 함께 방에 들어온 덩치 큰 아이 하나가 고개를 떨군다. 전에는 그리도 착하고 유순하던 아이가 어찌 이리 변덕스럽고 산만하기 짝이 없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싶은 맘마가 부드럽고도 자상하게 묻는다. “너 전에는

시편 11편과 돈 보스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두 팔 “주님께서는 의로우시어 의로운 일들을 사랑하시니 올곧은 이는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리라.”(시편 11/10,7) 이 시편을 기도하는 이는 정의로 구원하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표현한다. 돈 보스코에게 정의(벌罰, 제재制裁)는 본질에서 자비(용서)로 대체된다. 돈 보스코는 그의 초기 저술 중 하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분께서는 때때로 정의를 행사하지만, 이는 오직 죄인을 바로잡아

성 베드로 공소(모리알도)

거대한 성전을 중심으로 조성된 베끼 돈 보스코의 생가터 ‘콜레 돈 보스코’에서 시골길을 걸어 나가다 보면 몇 분 거리에서 맨 먼저 도메니코 사비오가 10여 년을 살았던 집을 만나고 그가 다녔던 성 베드로 공소에 이어 돈 보스코께서 ‘여기가 나의 집’이라 불렀던 곳, 아홉 살 꿈이 있었던 곳들을 차례로 만난다. 누구나 압도적인 콜레 돈 보스코의 위용에 놀라지만 여전히

돈 보스코의 첫 미사 순례

새 사제들이 여러 은인이나 연고지를 찾아 첫 미사 순례를 하듯이 돈 보스코 역시 서품 후 그런 날들이 있었다. 이에 관해 돈 보스코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긴다: 「1841년 6월 5일 삼위일체 대축일 전날 나는 사제 서품을 받았다. 첫 미사는 카파소 신부가 수석 사제로 있는 성 프란치스코 아시시 성당에서 드렸다. 사제의 첫 미사를 드려본 지가 오래된 내

시편 9편과 돈 보스코

환난 때의 피신처 “주님께서는 억눌린 이에게 피신처, 환난 때에 피신처가 되어 주시네.”(시편 9,10)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이 시편은 구원을 받은 가난한 이의 시편이다. 돈 보스코는 이 시편 구절을 “환난 중 적절한 때에 도움을 주시는 주님”이라고 읽었다. 어려운 순간에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자신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시편 기록자와 함께, 돈 보스코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종종 예수님의 어머니를

사제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마르텔리라는 성姓에서 따와 우리나라에서 ‘마신부’로 불렸던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신부는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첫 번째 선교사로서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여 이 땅에 자신의 뼈를 묻었던 한국 살레시오의 창설자이다. 그는 이탈리아 만토바Mantova 지역 코메사지오라는 농촌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아버지 카를로 마르텔리와 어머니 이다 그라지올리 사이에서 4남 1녀 중 4번째로 출생했다. 총명하였던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소년은 베로나에 있던 돈

운동장의 재해석

우리가 실컷 듣고 되뇌었던 ‘격리’라는 말을 영어로는 ‘quarantine’이라 하는데, 이 말은 라틴어에서 온다. 이는 ‘40’을 뜻한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노아의 홍수 때 밤낮으로 40일간 비가 내려 홍수가 계속되었고(창세 7,12), 모세는 하느님을 뵙고 계약의 판을 받으러 구름을 뚫고 올라간 시나이 산에서 40일을 지냈으며(탈출 24,18), 백성들의 배반으로 한 번 더 40일을 주님 앞에 엎드려

시편 8편과 돈 보스코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당신께서는 요새를 지으셨습니다.”(시편 8,3)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한다. 1850년 교황 비오 9세께서 보내주신 선물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오라토리오의 아이들은 감사와 열정을 표현하느라 서로 경쟁을 벌였다. 이런 모습에 감동한 어떤 기자는 다음과 같이 이를 기록한다: “구경하러 온 많은 신자와 일반인들이 종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