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요한 2,13-22)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의 전례 복음은 통상 요한 2,13-22을 취한다. 이른바 ‘성전 정화 사건’으로 알려지는 대목이다. 이 복음의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이례적으로 공관복음을 넘어 4 복음서가 공통으로 전한다.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에 교회는, ① 예수님의 부활로 이루어진 ‘예수님’이라는 성전 ② 주님만의 집이어야 할 살아있는 성전인 우리 ③ 성전에서 드려야 할 참다운 제물에 대하여 묵상하도록

모든 성인 대축일(마태 5,1-12ㄴ)

*번역글: 엔조 비앙키, <성인들의 통공을 기리는 기쁨의 축일(La gioiosa festa della comunione dei santi)> 하늘과 땅의 성인들 잔치 친구 여러분, 우리는 오늘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성인들의 통공(communion of saints)을 기리는 기쁜 축일을 지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의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직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성인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통공을,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히브리서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마태 5,1-12ㄴ, 첫째 미사)

교회는 오늘 전례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산상설교’(마태 5,1-7,27) 중 첫 부분 ‘참행복’에 관한 묵상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오늘 복음은 연중 제4주일 ‘가’해나 ‘모든 성인 대축일’ 미사에서도 같은 대목을 취한다. ※참조. 엔조 비앙키, 모든 성인 대축일(마태 5,1-12ㄴ): http://benjikim.com/?p=15885  / 교황 프란치스코, 모든 성인 대축일(11월 1일): http://benjikim.com/?p=6731 *오늘 강해의 뒷부분에 이완희 신부의 <위령의 날>에 관한 유래와 해설이 있음 1. “산으로

연중 제30주일 ‘다’해(루카 18,9-14)

지난주 ‘재판관의 비유’에 이어지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루카 18,9-14)인 오늘 복음은 루카만이 전한다. 루카 복음사가는 자신의 복음 제18장에 이렇게 두 개의 비유로 ‘그리스도인의 기도’에 관한 내용을 담는다. 전자가 그리스도인의 기도 생활에서 ‘끊임없이 항구한 기도’에 관한 가르침이라면, 후자는 ‘겸손한 기도’에 관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두 비유가 맞닿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니 겸손한 기도는 항구한 기도일 수밖에 없고, 항구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다’해(마태 28,16-20)

*보편교회는 연중 제29주일을 지내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전교 지역에서는 전교주일을 지낸다. 전교 지역에서는 1922년 5월 3일에 발표된 교황 비오 11세의 자의교서(Romanorum Pontificium)에 따라 ‘전교주일’을 지내며,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드릴 수 있다. 이는 1922년 4월 27-30일 개최된 인류복음화성 총회에서 결정되고, 1926년 4월 14일 사도좌 관보를 통하여 시행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들과 전교 지역의 교회를

연중 제29주일 ‘다’해(루카 18,1-8)

*전교주일을 지내는 곳에서는 다음 링크에서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https://benjikim.com/?p=15701)>를 확인할 수 있다. 루카복음에 따를 때,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에 대하여 주님의 기도를 통해 가르쳐주셨으며(참조. 루카 11,1-4), 끊임없이 간청하는 친구의 비유를 통해 졸라대듯이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셨으며(참조. 루카 11,5-8),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좋은 것”, 필요하다고만 하면 반드시 “성령”을 주신다는 사실(참조. 루카 11,9-13) 등을 이미 가르쳐주셨다. 오늘

연중 제28주일 ‘다’해(루카 17,11-19)

루카 복음사가는 9장 51절부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여정을 기록하면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오르시는 길)”(9,53;13,22;17,11;19,28)이라는 표현으로 이를 묘사한다. 그 세 번째에 해당하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루카 17,11)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참고로, 루카복음은 즈카르야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분향을 하는 모습으로 복음 기록을 시작하고(1장), 태어나신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한 이야기, 예수님의 소년기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연중 제27주일 ‘다’해(루카 17,5-10)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여정 동안 예수님께서는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으시거나 당신의 행동이나 말씀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받으셨고, 때로는 기도하시기도 하셨다. 이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일반적인 제자들, 어떤 경우에는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과 어우러지셨고, 또 다른 경우에는 당신의 측근이랄 수 있는 열두(루카 6,13;9,1) 제자들, 그리고 복음을 선포하라고 파견하시는 이들, 말 그대로 문자적인 의미에서 ‘아포스톨로이ἀπόστολοι, apóstoloi(보냄을 받은 이들)’, 나아가

연중 제26주일 ‘다’해(루카 16,19-31)

지난 주일 ‘약은 집사의 비유’(루카 16,1-8)에 이어서 루카복음 제16장에 자리한 ‘부富의 사용’에 관한 두 번째 비유 ‘부자와 가난한 라자로의 비유’를 오늘 복음으로 듣는다. 1. “어떤 부자…라자로라는 가난한 이” 비유는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루카 16,19)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어떤 부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대신 그의 사치와 그에

연중 제25주일 ‘다’해(루카 16,1-13 또는 16,10-13)

※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옮겨와 지내는 곳에서는 https://benjikim.com/?p=15442 에서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예수님의 비유에는 구성이 치밀하며 메시지가 분명한 비유가 있고, 복잡하면서도 직설적이지 않아서 주도면밀하게 메시지를 찾아내야만 하는 비유도 있다. 루카복음 제16장에는 돈과 재물에 관한 태도를 두고 루카만이 전하는 두 개의 비유가 담겼는데, 그중 이번 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