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마태 10,17-22)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이지만, 한국에서 선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이자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를 기념하는 날과 겹치므로 교회의 배려에 따라 성인과 함께 성대한 신심 미사를 드린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 계시는 분들께서는 연중 제14주일 ‘가’해(마태 11,25-30)의 2023년 강해를 참조하실 수 있습니다.

1독서(2역대 24,18-22)에는 우상을 섬기던 요아스 임금(기원전 835~796년경, 40년간 통치)과 유다에 그들을 구하고자 하느님께서 보내신 여호야다의 아들 즈카르야 예언자의 말씀, 그리고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면서 죽는(기원전 800년경) 그의 죽음이 담겨있다.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간 즈카르야, 땅에 쏟아진 무죄한 피의 값”(마태 23,35 루카 11,51) 하고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바로 그 즈카르야이다. 예언자의 말대로 유다와 예루살렘에는 재앙이 내렸다. 즈카르야 예언자의 죽음을 보면 하느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화답송 후렴) 하며 젊은 나이에 죽어간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사제를 연상하게 된다.

2독서(로마 5,1-5)에서 바오로 사도는 순교 성인들이 겪었던 박해와 환난의 본질을 심오하게 밝혀준다. 독서의 구절을 그대로 이용하여 성 김대건 신부님의 찬가를 별도로 지어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느님을 믿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 그리스도의 사제 김대건, 이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참된 평화를 누리시네. 성인 사제의 믿음으로 이제 우리도 그 은총 속으로 들어갈 길을 보게 되었으니, 성 김대건 신부님께서 받으신 성령,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 우리 마음에도 부어졌다네.」

복음(마태 10,17-22)은 공교롭게도 지난 연중 제11주일부터 계속 들어왔던 ‘파견설교’의 한 대목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성 김대건 사제와 수많은 순교 성인들을 보시며 직접 전해주시는 말씀처럼 들린다. “조심하여라” 하며 말씀을 시작하신 예수님께서는 “채찍질할 것이다”, “증언할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일러 주실 것이다”, “죽게 할 것이다”, “미움을 받을 것이다”, “구원을 받을 것이다” 하시며 제자들이 받을 고난과 박해를 내다보시듯이 생생하게 말씀하신다.

성 김대건 신부님이 1845년 8월 17일 24세 나이에 한국인 첫 사제로 서품을 받으시고 1846년 9월 16일 순교하신 이래, 한국 천주교회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 2025년 말 현재 교적상 신자는 6,006,832명으로서 총인구 대비 11.4%이다. 600만 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본당(사제가 상주하는 행정구역)은 1,789개이고, 성직자는 5,797명이며,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259명(선교·수도회 사제 포함 시 1,043명)이다. 수도자는 남녀 합산 11,170명이다. 2025년 주일미사 평균 참여자 수는 928,195명으로, 전체 신자의 15.5%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2.8% 증가하였다.

초창기 한국 교회의 제1세대를 스스로 신앙을 배우고 익히며, 학문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삶으로 살아내다가 마침내 박해 속에서 사라져 간 세대라고 한다면, 제2세대는 성 정하상을 중심으로 교회의 형성과 질서를 도모하며, 중국인 사제 주문모를 모셔와 회장 제도와 명도회를 통해 신앙 공동체를 구체적으로 세워나간 세대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너무나도 짧은 생애로 끝나버렸지만, 성 김대건 신부님과 함께 비로소 한국인 사제가 탄생하며, 이 땅의 교회는 외형과 내면을 함께 갖춰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게 된 제3세대였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또 하나의 전환점 위에 서 있다. 외형적 성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신앙의 내적 심화와 재복음화로 중심이 옮겨 가야 하는 시기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어머니가 되어 주시고, 한국 교회의 어머니가 되어 주신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 나는 자랑스러운 순교 성인의 후손답게 살아가고 있는가?

– 내 삶 안에서 내가 증거해야 할 복음보다 앞서는 것은 무엇인가?

– 나의 삶 속에서 순교 성인의 후손에 가장 걸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 나는 신앙을 그저 지키는데 머무르고 있는가, 아니면 삶으로 증거하고 있는가?

– 사제 성소가 감소하고 있는 우리 교회의 현실 앞에서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사제 성소의 증가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실천적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7월 5일)

One thought on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마태 10,17-22)

  • Asella
    2026년 07월 09일 at 6:27 오후

    큰 사람에게는 큰 것을 요구하시는 주님. 오늘은 작은 저의 모습에 감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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