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교육과 예방 시스템

살레시오회는 2027년에 예방 교육을 문서 형식을 갖춰 세상에 알린 돈 보스코의 업적을 기려 ‘예방 교육 150주년’을 기념한다.[1] 그러나 돈 보스코 자신이 자신의 글 서두에서 “어느 시대에나 청소년 교육에서는 두 가지 교육 체계를 이용해왔다. 즉 예방 교육 체계(Sistema Preventivo)와 억압 교육 체계(Sistema Repressivo)가 그것이다.”[2]라고 밝히듯이 돈 보스코가 청소년 교육의 예방 시스템을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식인과 교육학자들이 비행 청소년이나 고아들을 감옥에 가두는 ‘억압적(Répressif) 처벌’ 대신, 미리 보호하고 직업을 가르치는 ‘예방적(Préventif) 선도’ 방식을 논문과 보고서 형태로 제시하고 있었다.[3] 돈 보스코가 글을 쓰기 직전(1870년대 전반) 프랑스에서 발행된 대표적인 논문이나 지적 흐름을 몇 가지 예로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사법 및 교정 교육 논문: 오귀스트 고생(Auguste Gossin)의 저작(1870년대 초)
1870년대 프랑스에서는 소외 청소년을 위한 교정 기숙학교(Colonies agricoles)의 성과를 분석하는 논문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사회학자인 오귀스트 고생 등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소년들을 농장형 학교에서 예방적으로 교육한 결과를 담은 연구들을 학회에 발표했다.[4] 이들은 문헌에서 감시와 예방을 뜻하는 ‘Surveillance préventive(예방적 감시)’라는 용어를 체계적으로 논했다.[5]
2. 가톨릭 교육 논문: 장 조셉 알망(Jean-Joseph Allemand)의 청소년회 보고서들
돈 보스코가 기틀을 잡은 ‘오라토리오’와 매우 유사한 형태의 청소년 교육 제도가 이미 프랑스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19세기 중반부터 1870년대까지 마르세유의 장 조셉 알망 신부와 그의 후계자들이 작성한 청소년 예방 선도 기구(Œuvre des Jeunes Ouvriers)의 내부 지침 및 교육 논문들은 처벌 없는 교육, 즉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죄를 예방하는 법’을 불어로 정립하고 있었다.[6] 나아가 오를레앙의 펠릭스 뒤팡루(Félix Dupanloup) 주교 역시 저작을 통해 억압적 처벌보다 사랑스러운 동반과 예방적 규율(Discipline préventive)의 우위성을 신학적·교육학적으로 밝히고 있었다.[7]
3. 프랑스 교육 개혁 논쟁과 ‘행정적 예방’ 문헌(1870~1876년)
1870년 보불전쟁 패배 이후 프랑스 사회는 “독일의 의무 교육 제도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분석하면서 대대적인 교육 개혁 논쟁에 돌입했다.[8] 이 시기 쥘 페리(Jules Ferry)가 주도하는 법안 제정 직전(1870년대 중반), 프랑스 교육 학자들은 학업 중단과 비행을 막기 위한 ‘국가 수준의 예방 교육 체계’에 대한 다수의 기고문과 논문을 국가 학술지나 소책자 형태로 발행했다.[9]
예방 시스템에 관한 돈 보스코의 기록 배경
1877년 3월 12일 돈 보스코는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성 베드로 보호소 개소식에 초대되어 참석하고, 그 개소식에서 연설했다.[10] 이탈리아로 돌아온 돈 보스코는 행사에서 나누었던 연설문과 행사 소식에 “예방교육 시스템 요약”을 덧붙여 소책자로 편찬하기 위해 원고를 며칠 동안 세 차례나 새로 쓰고 수정하는 노력을 기울였다.[11] 그리고 이를 토리노의 살레시오 출판사(Tipografia e Libreria Salesiana) 및 산 피에르 다레나 출판사에서 이탈리아어-프랑스어 이중 언어로 출간하였다.[12] 그때 발행한 67쪽짜리 소책자의 공식 표제는 《Inaugurazione del Patronato di S. Pietro in Nizza a Mare. Scopo del medesimo esposto dal sacerdote Giovanni Bosco con appendice sul sistema preventivo nella educazione della gioventù》 (프랑스 니스 아 마레 성 피에트로 보호소 개원식, 사제 죠반니 보스코가 밝히는 그 목적과 청소년 교육의 예방 시스템에 관한 부록 *사진 참조)이다.[13] 돈 보스코의 예방 교육에 관한 부록 부분은 44쪽~65쪽이다.
돈 보스코의 가까운 동반자이자 기록자였던 줄리오 바르베리스 신부의 미간행 친필 연대기(Cronachetta inedita)에서는 이 원고 작성 경위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14] 《Memorie Biografiche》 제13권(112쪽)이나 《살레시오 자료집(Fonti Salesiane)》 등이 이를 증언한다.[15]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낸 35년의 사목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교육을 소개하는 이 부록의 독창적이고 탁월한 교육학적 가치 덕분에 돈 보스코의 이 저술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 및 재판되면서 돈 보스코의 대표적인 교육학 텍스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16] (*각주와 출전 문헌 뒤에 돈 보스코의 예방 교육에 관한 부록 본문 번역이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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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 출전 문헌
[1] Pietro Braido, Il Sistema Preventivo nella educazione della gioventù (1877), Introduzione e testi critici, Roma: LAS, 1985; Piera Ruffinatto, 〈Don Bosco e la preventività educativa nel e oltre il suo tempo〉, in Rivista di Scienze dell’Educazione 53 (2015), pp. 82–85 [2] Giovanni Bosco, Il sistema preventivo nella educazione della gioventù, Torino: Tipografia e Libreria Salesiana, 1877, I. Proemio [3] Giancarlo Milanesi, 〈Sistema preventivo e prevenzione in don Bosco〉, in C. Nanni (ed.), Don Bosco e la sua esperienza pedagogica, Roma: LAS, 1989, pp. 148–152. [4] Auguste Gossin, Notice sur les colonies agricoles de jeunes délinquants et la protection des jeunes libérés, Paris, 1870–1872; Frédéric-Auguste Demetz, Rapports et Notices sur la Colonie agricole de Mettray, Paris, 1839–1873. [5] Pietro Braido, Prevenire non reprimere. Il sistema educativo di don Bosco, Roma: LAS, 1999, pp. 30–38. [6] Jean-Joseph Allemand, Règlement de l’Œuvre des Jeunes Ouvriers de Marseille, Marseille, 1820/1865; Joseph-Marie Timon-David, Sermons et Instructions pour les Œuvres de Jeunesse, Marseille, 1859/1875. [7] Félix Dupanloup, L’Éducation, 3 voll., Paris, 1868–1869 (Trad. it. L’educazione, Parma, 1868–1869); Gino Corallo, Il metodo educativo salesiano. L’eredità di Don Bosco, Catania, 1979, p. 16. [8] Michal Vojtas, 〈Un passaggio epocale: dalla repressione allo stile preventivo〉, Atti del Convegno “Con la forza non vale”, Milano: Università Cattolica, 2015, pp. 3–5. [9] Octave Gréard, L’instruction primaire à Paris de 1867 à 1877, Paris: Delalain, 1877; Émile de Laveleye, L’instruction du peuple, Paris: Hachette, 1872. [10] Eugenio Ceria, Memorie Biografiche di Don Giovanni Bosco, vol. XIII, Torino: SEI, 1932, pp. 112, 438–440 (Fonti Salesiane, pp. 353, 358) [11] Giulio Barberis, Cronachetta inedita (12 marzo 1877), ms. in Archivio Salesiano Centrale (ASC); Fonti Salesiane ITA, Roma: LAS, 2014, p. 353 [12] Pietro Braido, Il SP di DB alle origini (1841-1862), in Ricerche Storiche Salesiane 14 (1995), pp. 255–320 [13] Inaugurazione del Patronato di S. Pietro in Nizza a Mare. Scopo del medesimo esposto dal sacerdote Giovanni Bosco con appendice sul sistema preventivo nella educazione della gioventù, Torino: Tipografia e Libreria Salesiana, 1877 [14] Giulio Barberis, Cronachetta inedita (ms. ASC 04); Juan José Bartolomé, Don Bosco e la preventività_Ruffinatto, Roma: LAS, 2015. [15] Memorie Biografiche di Don Giovanni Bosco, Vol. XIII, p. 112; Fonti Salesiane ITA, Roma: LAS, 2014, pp. 353–354 [16] Pietro Braido, L’esperienza pedagogica di Don Bosco nel suo “divenire”, in Don Bosco e la sua esperienza pedagogica, Roma: LAS, 1989, pp.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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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청소년 교육에 있어서의 예방 시스템
우리 집들에서 관례로 사용되는 이른바 예방 시스템에 관하여 말로 또는 서면으로 몇 가지 생각을 표현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 시간 부족으로 지금까지는 이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으나, 이제 여기서 이에 대해 개략적으로 언급한다. 하느님께서 내게 그만큼의 삶을 허락하시어 특별히 준비된 소책자로 이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 글이 그 구상하는 내용의 목차와도 같기를 바란다. 이는 오직 청소년 교육이라는 어려운 예술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예방 시스템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왜 선호되어야 하는지, 그 실제적 적용과 유익함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I. 예방 시스템이란 무엇으로 구성되며 왜 선호되어야 하는지
청소년 교육에는 어느 시대에나 예방 시스템(Sistema Preventivo)과 억압 시스템(Sistema Repressivo)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이 사용되어 왔다. 억압 시스템은 피교육자들(*이하에서 학생이나 아동, 청소년 등을 아울러 ‘피교육자’로 번역)에게 법을 알게 하고, 이어서 그 위반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하며, 필요할 경우 마땅한 벌을 부과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에서는 상급자의 말이나 외양 및 태도가 엄격하고 다소 위협적이어야 하며, 그 자신도 피교육자들과의 모든 친밀함을 피해야 한다.
책임자(*직역하면 ‘원장’이지만 일반화를 위해 ‘책임자’로 번역)는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피교육자들 사이에 드물게 나타나야 하며, 대개 처벌하거나 위협해야 할 때 나타나야 한다. 이 시스템은 쉽고 노력이 적게 들며, 특히 군대나 일반 성인들, 즉 법과 규정에 부합하는 바를 스스로 알고 기억할 수 있는 분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용하다.
이와 달리, 반대라고도 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예방 시스템이다. 이는 한 기관의 규정과 규칙을 알게 한 다음, 피교육자들이 책임자나 지도 교사의 보살피는 눈길을 늘 받을 수 있도록 살피는 방식이다. 지도 교사들은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말하고, 모든 상황에서 길잡이가 되어 주며, 조언을 주고 사랑으로 교정한다. 이는 피교육자들이 잘못을 저지를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전적으로 이성(Ragione), 종교(Religione), 자애(Amorevolezza, *한편에서는 ‘감응하는 사랑’으로도 번역)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일체의 폭력적인 처벌을 배제하며, 가벼운 처벌조차 멀리하고자 한다. 이 시스템이 선호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I. 미리 안내를 받은 피교육자는 상급자에게 자신의 잘못이 보고될 때 발생하는 것처럼 자신의 잘못으로 풀이 죽지 않는다. 또한 교정이나 처벌 위협, 혹은 실제 가해진 처벌로 인해 결코 분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안에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우호적이고 예방적인 안내가 늘 담겨 있으며, 대개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기 때문이고, 그리하여 피교육자는 처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오히려 이를 거의 바라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Ⅱ. 더욱 본질적인 이유는 청소년 특유의 변덕스러움 때문이다. 청소년은 한순간에 규율과 그 수칙을 어기는 데서 받게 되는 제재나 결과를 잊어버린다. 따라서 청소년은 자신이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당시에는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으며, 친절한 목소리가 알려주었더라면 틀림없이 피했을 수도 있는 내용을 종종 위반하고 처벌받을 만한 상태가 되고 만다.
Ⅲ. 억압 시스템은 무질서를 막을 수는 있으나, 위반자들을 더 낫게 만들기가 어렵다. 청소년들은 자신이 받은 처벌을 잊지 않으며, 대개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욕구와 함께 심지어 보복하고자 하는 앙심과 함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때로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의 행적을 추적해 본 사람이라면 청소년기의 기억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부모의 처벌은 쉽게 잊으면서도 교육자의 처벌은 잊기가 아주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학창 시절에 마땅하게 받았던 특정 처벌에 대해 노년이 되어 추악하게 보복한 이들의 사례도 존재한다. 반면 예방 시스템은 피교육자를 친구로 만든다. 피교육자들은 조력자 안에서 자신을 안내하고, 선하게 만들고자 하며, 괴로움과 처벌, 불명예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려는 은인을 알아본다.
Ⅳ. 예방 시스템은 교육 기간 중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교육자가 마음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피교육자가 애정 어린 마음을 갖도록 만든다. 피교육자의 마음을 얻은 교육자는 그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그가 사회 직업이나 공직, 상업에 종사하게 될 때에도 그에게 안내와 조언, 나아가 교정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과 다른 여러 이유로 예방 시스템이 억압 시스템보다 선호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II. 예방 시스템의 적용
이 시스템의 실천은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1코린 13,4.7)라고 한 성 바오로의 말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사랑은 친절하고 인내하며, 모든 것을 참아내되 모든 것을 바라고 어떤 방해든 견디어낸다. 그러므로 오직 그리스도인만이 예방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성과 종교는 교육자가 순종을 얻고 목적을 달성하고자 할 때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며, 스스로 가르치고 실천해야 하는 도구다.
Ⅰ. 따라서 책임자는 자신의 피교육자들에게 완전히 헌신해야 하며, 자신의 직무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다른 임무를 결코 맡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들이 다른 이들에 의해 적절히 지도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무적인 활동에 매여 있지 않은 모든 시간에 늘 피교육자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Ⅱ. 교사, 기술 책임자, 지도 교사들은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들이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타락이라 하더라도 교육 기관 전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피교육자들이 결코 혼자 있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가능한 한 교사들은 피교육자들이 모여야 하는 장소에 먼저 가 있어야 하며, 다른 이들이 다음 활동을 이어받을 때까지 그들과 함께 머물러야 하고, 그들을 결코 한가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Ⅲ. 마음껏 뛰고 달리고 소리칠 수 있는 충분한 자유를 주어야 한다. 체육, 음악, 낭송, 소극장, 산책은 규율을 확립하고 도덕성과 건강에 이바지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들이다. 다만 놀이의 소재, 참여하는 사람들, 오가는 대화가 비난받을 만한 것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소년의 위대한 친구였던 성 필립보 네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십시오. 본인에게는 여러분이 죄만 짓지 않는다면 충분합니다”라고 말했다.
Ⅳ. 잦은 고백성사, 자주 모시는 성체성사, 매일의 미사는 위협과 매질을 멀리하고자 하는 교육적 건물을 받쳐주는 기둥이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거룩한 성사를 자주 받도록 하는 데에 결코 지루하게 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피정, 3일 기도, 9일 기도, 강론, 교리 교육의 기회에 시민 사회에 매우 유익하고, 마음의 평안에 유익하며, 영혼의 구원에 유익한 그토록 쉽고 유용한 수단들을 제시하는 종교의 아름다움, 위대함, 거룩함을 부각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이들은 이러한 신심 실천에 자발적으로 이끌리게 되며, 기쁜 마음과 열매로 기꺼이 성사에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다.[각주 1]
Ⅴ. 시설 내에 나쁜 대화를 나누는 동료, 책, 또는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한의 경계를 기울여야 한다. 좋은 수문장의 선택은 교육의 집을 위한 보물이다.
Ⅵ. 매일 저녁 일상의 기도를 마친 후 피교육자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임자나 그 대리자는 공개적으로 몇 마디 다정한 말을 건네며 행해야 할 일이나 피해야 할 일에 관해 약간의 경고나 조언을 주고, 그날 시설(집) 안팎에서 일어난 사건들로부터 교훈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의 말은 결코 2분이나 3분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도덕성과 올바른 운영, 그리고 교육의 성공적인 결실을 가져오는 열쇠이다.
Ⅶ. 첫영성체를 너무 늦은 나이로 미루고자 하는 일부 사람들의 의견을 전염병처럼 멀리해야 한다. 그때는 대개 악마가 소년의 마음을 차지하여 그의 순결함에 헤아릴 수 없는 손상을 입힌 이후이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의 규율에 따르면 파스카 성체성사 때 남은 축성된 빵을 어린아이들에게 주곤 했다. 이는 교회에서 어린아이들이 이른 시기에 거룩한 성체성사를 받아 모시도록 허용되는 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해준다. 아이가 일반적인 빵과 거룩한 빵을 구분할 줄 알고 충분한 교육을 받았음을 보여줄 때는 더 이상 나이를 따지지 말고 천상의 임금님께서 그 복된 영혼 안에서 다스리시도록 해야 한다.
Ⅷ. 교리서들은 자주 성체를 모실 것을 권장하며, 성 필립보 네리는 8일마다, 혹은 더 자주 모실 것을 조언했다. 트렌토 공의회는 모든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할 때 성체를 모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영성체는 영적으로뿐만 아니라 성사적으로도 이루어져야 하며, 그래야만 이 고귀하고 신성한 제사로부터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다.(트렌토 공의회, 제22회기, 제6장)
III. 예방 시스템의 유익함
누군가는 이 시스템이 실천하기 어렵다고 말할 것이다. 본인은 이것이 피교육자들 편에서는 훨씬 더 쉽고, 더 만족스러우며, 더 유익하다고 강조하는 바이다. 반면 교육자들 편에서는 몇 가지 어려움을 포함하지만, 교육자가 열성을 다해 임한다면 그 어려움은 줄어들게 된다. 교육자는 자신이 맡은 피교육자들의 유익을 위해 헌신하는 존재이므로, 피교육자들의 시민적, 도덕적, 학문적 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방해와 노고를 무릅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유익함 외에도 다음의 사항들이 추가된다.
Ⅰ. 피교육자는 늘 교육자의 친구일 것이며, 자신의 교사와 다른 상급자들을 여전히 아버지와 형제로 여기면서 자신이 받은 지도를 언제나 기쁘게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피교육자들이 가는 곳마다 이들은 대개 가정의 위로이며, 유용한 시민들이고, 좋은 그리스도인들이다.
Ⅱ. 피교육자가 받아들여질 당시의 성격, 타고난 기질, 도덕적 상태가 어떠했든 간에,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으며, 언제이건 얼마간의 개선을 얻게 될 것임을 기정사실로 여길 수 있다. 나아가 오랫동안 부모에게 골칫거리였고 교정 시설에서조차 거부당했던 어떤 아이들도 이러한 원칙에 따라 지도받았을 때 기질과 성격이 변하여 품행이 바른 삶으로 돌아섰으며, 현재 사회에서 명예로운 직책을 맡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자랑이자 가정의 버팀목이 되었다.
Ⅲ. 혹여나 좋지 않은 습관을 지닌 채 시설에 들어온 피교육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동료들을 해칠 수 없다. 또한 착한 아이들도 이들로부터 해를 입지 않는다. 왜냐하면 함께 상주하며 동반하고 있는 조력자가 즉시 이를 바로잡을 것이므로, 시간도, 장소도,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처벌에 관한 조언
처벌을 내릴 때 어떠한 규칙을 지켜야 하는가? 가능한 한 처벌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필요에 의해 제재가 요구될 때에는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Ⅰ. 교육자로서 피교육자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관심과 호의를 (일시적으로) 거두어들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처벌이 된다. 그럴 때 이 자체가 경쟁심을 자극하면서 용기를 주고, 결코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처벌이 된다.
Ⅱ. 청소년들에게는 처벌로 사용하는 수단이 곧 처벌이 된다. 어떤 이들에게는 사랑이 담기지 않은 눈빛 하나가 뺨을 때리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뭔가가 잘 되었을 때의 칭찬, 소홀함이 있을 때의 꾸짖음은 그 자체로 이미 상이나 벌이다.
Ⅲ. 매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정과 처벌을 결코 공개적으로 주지 않고 동료들과 떨어진 사적인 자리에서 주어야 하며, 피교육자가 이성과 종교를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도록 최대의 신중함과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Ⅳ. 책임자는 규율이 정한 규칙과 포상, 그리고 처벌을 잘 알도록 함으로써 피교육자가 “이것이 금지된 것인지 몰랐습니다”라고 변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 시스템을 실천에 옮기는 시설들은 매질이나 다른 폭력적인 처벌에 의존하지 않고도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본인은 약 40년 동안 청소년들과 살아왔으나 어떠한 종류의 처벌도 사용한 기억이 없으며,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마땅히 해야 할 바뿐만 아니라 단순히 바라는 바까지도 언제나 얻어내었다. 그것도 모범적인 성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아이들로부터 얻어낸 것이었다.[각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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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얼마 전 영국 여왕이 보낸 어떤 장관이 토리노의 한 시설을 방문했을 때, 500여 명의 청소년이 공부하고 있던 넓은 강당으로 안내되었다. 그는 그 수많은 아이가 지도 교사도 없이 완벽한 정적 속에 있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일 년 전체를 통틀어 소란스러운 말 한마디 없었고, 처벌을 가하거나 겁을 줄 이유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놀라움은 더더욱 커졌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정적과 규율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제게 말해 주십시오.”라며 그가 물었다. 그리고 비서에게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으시오.” 시설의 책임자가 대답했다. “각하, 저희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수단이 당신들 사이에서는 사용될 수 없습니다.” “어째서입니까?” “그것은 오직 가톨릭 신자들에게만 밝혀진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자주 드리는 고백성사와 성체성사, 그리고 매일 진실하게 참여하는 미사입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강력한 교육적 수단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다른 수단으로 대체할 수는 없겠습니까?” “이러한 종교적 요소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협과 매질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종교가 아니면 매질이군요. 런던에 돌아가 이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