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죄罪

(Homo incurvatus in se)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죄”의 본질은 하느님을 향해 열린 존재여야 마땅한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로 굽어지고 휘어져 자아중심적으로 왜곡되어 있는 상태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의 본성이 진정한 자아가 아닌, 하느님 계시는 곳이 아닌,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죄”, 곧 자기 중심, 내향적 폐쇄, 자기 갇힘 상태로 설정되어있는 것으로 본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이러한 죄 이해를 바탕으로

<고백록>

블레이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년)은 방대했던 자신의 장서를 주변에 모두 나눠주고 「성경」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두 권만을 간직했다고 알려진다. 성경에 인간과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이야기가 담겼다면, 고백록에는 한 인생의 야망, 열정, 방황, 우정, 가족, 갈등, 욕망, 슬픔, 사랑, 회심, 지혜, 죽음…아름답고 심오한 문장들 속에 실로 모든 것이 담겼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하느님을 찾아가는 치열한 삶의 요동이다. 고백록의

고백록(22 *마지막)

3712. 당신께서 영감을 주시지 않는 한 제가 무슨 진실을 말하리라고는 저도 못 믿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진리이신데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라서 그렇습니다. 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것에서 말을 꺼냅니다. 그래서 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 당신 것에서 말을 꺼냅니다.(13-25.38) 3713. 이런 음식을 즐기는 이들은 이 음식을 먹고 살지만 자기 배를 하느님으로 삼고 있는 자들은(필리 3,18-19 참조) 이런 음식을

고백록(21)

3704. 하늘은 두루마리처럼 말릴 테지만(이사 34,4 참조. 아우구스티누스는 구약의 율법서를 ‘두루마리처럼 말릴’ 창공으로 비유하기도 한다.-Enarrationes in Psalmos 93,6), 지금은 저희 위에 가죽처럼 펼쳐져 있습니다.(낙원에서 추방되는 원조에게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과 그의 아내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 주셨다.’-창세 3,21 는 구절을 두고 교부는 가죽 옷이 사멸의 상징이라고 풀이하기도 하였다.)(13-15.16) 3705. 천사들은 항상 당신의 얼굴을 뵙고 있고, 시간의 음절

고백록(20)

3690. 저의 하느님, 저의 자비이시여! 당신을 제가 부릅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지으셨고, 당신을 잊어버린 저를 당신께서는 잊지 않으셨습니다. 제 영혼 안으로 당신을 불러 모십니다.(13-1.1) 3691. (제가 먼저 당신께로 벌떡 일어선 것이 아니고 당신께서 저를 추스르러 오셨습니다.-Enarrationes in Psalmos 1,19) 3692. 당신께서 곧 당신의 행복(그분에게는 살아있음과 인식함과 행복함이 되는 그것이 곧 그분에게는 존재함이다. 바로 이 불변성과 단순성으로

고백록(19)

3674. 저의 주 하느님, 당신의 심오한 비밀의 저 품속이 얼마나 깊습니까? 그 대신 제 죄악들은 그 품에서 저를 얼마나 멀리 내치는 결과를 냈습니까?(11-31.41) 3675. (시간 속에서 기대expextatio, 주시contuitus, 기억memoria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인식과 영원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직관intuitio은 사뭇 다르다.) 3676. 인간의 빈약한 지성은 대개 말로만 풍성합니다. 진리의 발견보다는 시비에 말이 더 많고, 성취보다 요구에

성녀 모니카(8월 27일)

어머니와 아들 성인의 축일을 연이어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기억하는 것은 교회의 전례력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교회는 어머니 모니카의 축일을 8월 27일에 지내고 다음 날에 아들 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축일을 지낸다. 성녀 모니카는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Numidia의 타가스테Tagaste(오늘날 알제리의 수크아라스Souk Ahras)의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태어나 이교도인 파트리치우스와 결혼하여 아우구스티누스, 나비지우스, 페르페투아라는 3남매를 두었다. 남편과 까다로운 시어머니를 개종시켰으나 남편이 일찍

고백록(18)

3656. 모든 것에 능하시고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보전하시는 분omnipotens, omnicreans, omnitenens-하느님과 관련된 삼중칭호trias creationis(11-13.15) 3657. (시간이 하늘과 땅과 더불어 존재하기 시작한 이상, 하느님이 ‘아직’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으신 ‘시간’이라는 것은 찾아낼 수 없다.-De Genesi contra Manichaeos 1,2,3-따라서 천지 창조 ‘이전에antequam’라든가 ‘아직nondum’이라는 시간부사는 성립하지 않는다.) 3658. 현재하는 영원으로…당신의 세월은 다함이 없습니다. 당신의 세월은 오지도

고백록(17)

3645. 주님, 보십시오! 저의 걱정을 당신께 던져드립니다. 제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당신 법을 두고 놀라운 일들을 헤아리겠습니다.(시편 118,18VL) 저의 미숙함과 저의 나약함을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저를 가르치십시오! 저를 낫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저 외아드님,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는 분이 당신 피로 저를 구속하셨습니다.(그분이 이미 값을 치르셨다. 피를 흘리셨다. 내가 말하거니와 하느님의 외아드님이

첫걸음

아우구스티누스 성인(St. Augustinus Hipponensis, 354~430sus)께서 “오, 저의 하느님! 켜켜이 깊게 쌓이고 끝없이 잡다한 기억의 힘은 실로 위대하면서도 두렵습니다.(Great is the power of memory, a fearful thing, O my God, a deep and boundless manifoldness.)”(고백록 10권, 17.26)라고 말씀하시던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 혹시 성인께서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던 아들 아데오다투스Adeodatus를 생각하고 있지나 않았을까? 설령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