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0월

9월은 가을의 문턱이다. 9월이 들어서면서 도무지 떠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물러나고 있다는 것을 심리적 안도감으로 느꼈다. 9월은 영어로 끝이 ‘~ber’로 이어지는 달들(September, October, November, December)의 시작을 알렸다. 어린 시절 영어를 배우면서, 가을을 autumn이라 하기도 하고 fall이라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느꼈던 묘한 이중성처럼, 가을은 본디 두 얼굴을 지닌 계절이다. 한 해의 절반이 꺾여

니콜라 푸생의 “가을”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년)은 17세기 프랑스 최대의 화가이며 프랑스 근대 회화의 시조라고 불린다. 그는 생애 말년인 1660년~1664년 사이에 구약성경의 일화들을 주제로 4계절 연작을 그린다. 푸생은 예순다섯을 넘어 칠순을 바라보면서 화가로서는 치명적인 손 떨림과 함께 정교한 붓놀림이 어려운 상황을 무릅쓰고 은둔 생활을 하다시피 하는 중에 자기 인생을 4계절로 회고하듯 그렸다. 그는 구약성경의 일화들을 4계절의 주제로 선택했다. 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