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0,37-42(연중 제13주일 ‘가’해, 교황 주일)

오늘 복음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마태 10,7) 하심에 따라 바야흐로 목전에 닥친 하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떠나는 열두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당부하시는 마태오복음 10장의 마지막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이들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다.”(마태 10,1) 마태오 복음사가가 아마도 다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6월 29일) : 열쇠와 칼

6월 29일은 64년~68년 사이 네로Nero 황제 때 로마에서 순교하심으로써 로마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두 사도를 함께 기리는 대축일이다. 두 사도를 함께 기리는 것이 같은 날에 순교하셨기 때문은 아니다. “두 사도의 순교는 같은 날에 기념합니다. 이 두 분은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서로 다른 날에 순교했지만, 그들은 하나였습니다.(성무일도 독서 기도 중에서)”라는

세례자 성 요한과 7음계

6계명의 창시가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 대축일(6월 24일) 기념 성무일도 제1저녁기도 찬미가의 첫 대목에서 유래한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귀도 다레쪼Guido d’Arezzo(990년경~1050년)는 이탈리아의 아레쪼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베네딕토 수도회의 수사가 되었고 후에 원장이 된다. 탁월한 음악이론가이며 악보의 기보법과 시창視唱 방법을 개발하였다.…귀도의 기보법 또한 독창적인 것으로서 4선 악보이다.…귀도는 위와 같은 4선 악보에 처음으로 계명階名을 붙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The Power Of Love

이 노래는 셀린 디온Celine Dion이 1993년에 불러 마치 Celine Dion의 대표곡처럼 알려지지만, 원래는 제니퍼 러시Jennifer Rush가 1984년에 유럽에서 녹음했다. 나로서는 그 곡을 1985년 이탈리아 말과 한참 씨름하며 척척하던 시절, 외국이라고는 처음 가 보았던 로마에서 들었고, 그 가락과 말마디는 여전히 나의 어딘가에 남았다. “The Power of Love”는 남녀의 사랑을 은유로 들을 때 사랑의 힘에 관한 또

열 십十, 세상 세世

가로 그은 한 획에 세로로 한 획을 더하면 열 ‘십十’이 된다. ‘열 십十’은 공손하게 절할 때처럼 두 손을 포갠 모양이기도 하고, 길게 된 줄에 한 매듭을 짓고 그 매듭이 가로로 커져서 생긴 모양이기도 하다. ‘열 십’은 십진법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완성의 숫자이다. 십년공부十年工夫, 십년지계十年之計, 십시일반十匙一飯, 십중팔구十中八九 등의 쉬운 한자성어 몇 개만 보아도 ‘십’의 존재감은

가장 본질적인 물음들

요한복음을 시종일관始終一貫 관통하는 주제 하나가 있다. 예수님께서 첫 번째 제자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돌아서시어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실 때, 제자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자(요한 1,38), “와서 보아라.”(요한 1,39) 하셨다. 이렇게 시작한 요한복음의 이야기는 맨 마지막 장면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묻히신 무덤에 경쟁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 도착한 무덤에 들어가 빈 무덤의 상황을 목격하고 “보고

마태 10,26-33(연중 제12주일 ‘가’해)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10장으로 예수님께서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태오복음 28장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최종적으로 “온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라”는 ‘대大파견’이라면, 오늘 복음이 담긴 10장은 ‘소小파견’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파견 설교’라고 알려지는 마태오복음 10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이들을 위한 말씀으로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봉사자에게도

마태18,19ㄴ-22(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자료

연중 제12주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고유전례를 따른다. 1965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 바 있었다. 1992년에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바꾸어,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드리는 날이다. 2005년부터 6월 25일이나 그 전前 주일에 지내기로 결정하였고,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기념 미사를 지내기로 하였는데, 2023년인 올해는 6월 25일이

아버지의 날

*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의 날’을 지내고, 6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아버지의 날’을 지낸다. 첫 부분은 아버지들을 위해 선별한 성경의 10구절이고, 뒷부분은 교황 요한 23세의 ‘아버지들을 위한 기도’이다.(*이미지-구글) 아버지들을 위한 성경의 가르침 1.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에페 6,4) 2. 아버지가 자식들을 가엾이 여기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복 조언

* 이사벨라 카르발로Isabella H. de Carvalho라는 분은 2022년 11월에 출간되었다고 알려지는 교황님의 이탈리아어로 된 책, <Ti voglio felice. Il centuplo in questa vita>라는 책(영문으로는 <I want you to be happy: The hundredfold in this life>, 한국말로는 <온갖 인생길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번역 가능)에 대하여 2022년 12월 26일과 2023년 6월 15일 두 번에 걸쳐 Aleteia.org에 기고하였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