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가

올해는 로렌조 밀라니Lorenzo Carlo Domenico Milani Comparetti(1923-1967년) 신부의 탄생 100주년이다. 밀라니 신부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에서 대안교육 운동을 주도하고 반파시즘과 평화운동에 헌신한 분이다. 피렌체의 명망 있는 집안 출신인데, 본인은 물론 가족 누구도 가톨릭이 아니었으나 1943년 회심의 체험으로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다. 신학생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깊이 사랑했고 전쟁에 반대해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나섰다. 파시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그는

노인老人에 관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6가지 생각

* 이 글은 이사벨라 H. 데 카르발호Isabella H. de Carvalho가 aleteia.org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내용으로 원문은 https://aleteia.org/2023/07/18/pope-francis-6-most-encouraging-thoughts-on-our-elder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활한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에 첨가한 내용이 있음을 밝힌다.(이미지-aleteia.org) “복음을 선포하는 것과 여러분의 후손들에게 전통을 전해주는 일에는 은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금까지의 재임 기간에 우리 사회 안에서 노인의 중요한 역할에

마태 13,24-43(연중 제16주일 ‘가’해)

지난주에 이어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의 말씀 중 다른 비유들을 듣는다. ‘가라지’와 ‘겨자씨’, ‘누룩’에 관한 비유들과 그에 따른 예수님의 설명이다. 지난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씨가 떨어진 ‘토양’에 관한 비유였다면, 이번 주는 ‘씨’, 특별히 좋은 씨에 관한 비유들이라 할 것이다. 1. “좋은 씨…가라지들도 드러났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7월 22일)

7월 22일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이다.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이름은 신약 성경에서 열세 번(소제목 포함) 등장하는데, 거의 예수님의 수난이나 죽음, 그리고 부활과 관련된 맥락에서 등장한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제자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한 여인으로, 그리고 부활의 첫 번째 증인으로 그녀를 묘사한다. 네 복음서에서 그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목들은 ***표 아래와 같다. 요한복음 20장의 기록은 상대적으로

어느 쪽 형제요 자매?

성경에는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형제와 자매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카인과 아벨의 형제, 야곱과 에사우, 그리고 야곱의 아들들인 요셉의 열두 형제, 모세와 아론…신약에 와서는 대표적인 예로서 예수님께서 비유 안에 등장시킨 큰아들과 작은아들, 그리고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에게 이르는 3남매의 이야기들이 있다. 형제들도 그렇고 자매들도 그렇고, 심지어 남매들까지도 각기 그 개인적 개성이 강하다. 실제 우리들의 형제간이나 자매간, 그리고

살레시오회와 AAA(트리플 에이)

최고의 성적을 ‘에이 플러스(A+)’라고 하고, 쇠고기의 등급에서 좋은 양질의 부위를 따로 떼어 ‘투 플러스(1++)’라고 하기도 하며, 어떤 것의 최고를 가리킬 때는 알파벳의 첫 글자나 카드의 에이스를 염두에 두듯 ‘A’를 앞세우는데, A를 3개나 반복하는 AAA는 금방 최고 중의 최고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트리플 에이(Triple-A)’를 생각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손가락보다

비 우雨

비가 퍼부었던 그제다. 우산을 받쳤음에도 신발 속에 물이 질퍽질퍽한 상태로 양로원에 도착해서 대다수가 반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위한 미사를 드렸다. 하느님을 나눠주는 영성체 때는 반드시 보조자가 물 한 컵으로 입을 적시게 한 다음에야 하느님을 밀어 넣듯 먹여야 하는 미사이다. 치과의사인 딸이 미사예물을 드리라고 오만 원을 드리면 색깔 비슷한 오천 원으로 바꿔치기 해서 미사예물을 놓는

살레시오회 총장 추기경 지명

7월 9일 베드로 광장의 삼종 기도 후 교황님의 일반 알현 끝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9월 30일에 서품될 새로운 추기경의 명단을 발표하며 기도를 요청했는데, 그중 특별한 이름이 눈에 띈다. 앙헬 페르난데즈 아르티메 신부라는 현재 살레시오회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분이다. 돈 보스코의 10대 후계자로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출되어 2026년까지 다시 6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던 중 이렇게 교회의 추기경으로서 지명을

마태 13,1-23(연중 제15주일 ‘가’해)

앞으로 몇 주간 계속하여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들을 들을 것이다. 이 마태오복음 13장에는 몇 개의 비유가 담겨있어 일명 ‘비유들의 장’이라고 불린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하였다.”(마태 12,14) 하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제자들이나 군중들이 한편에서는 떨어져 나가고, 특별히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이미 예수님에 대해서 적대감을 느끼고 예수님을 해치려고 하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잠(수면睡眠-졸음 수, 잘 면)

사람은 누구나 대개 인생의 3분의 1 동안 잠잔다. 사람은 맨 처음에 잠으로 인생을 배우고 적응하느라 긴 시간 동안을 자고,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시시때때로 틈만 나면 자고 싶어 하며, 인생의 종장에 가서는 혼수상태로 자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마침내 영원한 잠(영면永眠-길 영, 잠잘 면)에 들어간다. 하루만 놓고 보더라도 사람은 지나온 시간과 세상의 냄새를 뿜어내느라 씩씩거리고 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