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마태 13,55)

우리를 향한 성모님의 마음은 너무나 부드러워서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합쳐도 성모님 마음에 비하면 한 조각 얼음과도 같습니다. 성모님이 얼마나 좋으신지를 보세요. 성모님의 위대한 종이신 성 베르나르도는 성모님께 자주 “제가 성모님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말하곤 했답니다. 어느 날 성모님께서도 그에게 “나도 내 아들 베르나르도에게 인사한단다.” 하셨습니다. ‘아베 마리아’는 절대 지루하지 않은 기도입니다. 거룩한 동정녀에 대한 신심은

성체성사 :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빵에 대한 믿음

『우리는 지금 여기 우리 가운데에 하느님이시고 우리의 친구이시며 위로자이시고 구세주이신 분, 우리의 고통을 덜어주시고 이 세상 고통에서 아가서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신부처럼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나의 연인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앓고 있다고 제발 그이에게 말해 주어요.”(아가 5,8) 하고 외칠 수 있는 큰 축복을 허락하신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세주이신 그분을 무궁무진한 신성 안에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모님의 아홉 달

마태 17,1-9(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이지만 8월 6일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므로 축일의 독서들과 복음을 따른다. 동방교회에서는 4세기경, 그리고 서방교회에서는 11세기경부터 이 축일을 기념해 왔는데, 1456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8월 6일을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로 로마 전례력에 공식 도입하였다. 교회는 이로부터 40일 후인 9월 14일에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젖을 습濕

‘습, 섭, 탑’ 등으로 발음하는 ‘젖을 습濕’은 ‘습도濕度’나 ‘습기濕氣’, ‘고온다습高溫多濕’과 같은 단어에 쓰인다. ‘습윤濕潤’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말도 있는데, 이때 ‘윤潤’은 젖어서 촉촉함을 표현하는 ‘불을/젖을 윤潤’이다. ‘윤기潤氣’라고 할 때도 이 글자를 쓴다. 우리나라 양력 6월경부터 8월 중순 무렵까지는 무척 덥고 습하다. 끈적거리고 몸이 불어 터진 것 같으며 땀이 번들거리는 계절이다. ‘습濕’의 계절이고 ‘윤潤’의 계절이다. 두

무엇인가를 보고 알았으며 지켜낸 사람들

그 어느 순교자들이나 성인의 이야기를 읽고 듣더라도 숙연해진다. 그들의 영웅적인 삶의 이야기는 하느님의 은총이나 성령으로만 가능한 하느님의 손길이고, 하느님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은총을 떠나 순전히 인간적인 차원에서만 그들을 보자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보고 알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 알았던 것을 자기 몸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당위를, 올곧음과 꼿꼿함으로 끝까지 지켜낸 사람들이었다. 과연 내가

술과 수도 생활-베네딕토 성규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몹시 더운 날이다. 5세기 이래 거의 유럽 전역에서 수도원의 맥주 양조장이 발견된다. 이는 대부분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베네딕토 성규에 따를 때, 수도승들은 자기 생계를 위해 자기 손으로 벌어먹어야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규정한다. 이에 따라 수도원에서는 여러 다양한 물품들이 생산되었으며 여기에는 맥주나 와인도

조개껍질이 성지 순례의 상징이 된 이유

동양 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꽃잎 받침처럼 서양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조개껍질 모양의 표식이나 무늬, 장식이 있다. 우리가 가리비라고 부르는 조개껍질(조가비) 모양 그대로이다. 특별히 이 가리비 껍질은 파울로 코엘료의 1987년 소설 <콤포스텔라 순례자El Peregrino de Compostela: (Diario de un mago)>-우리말 번역 <순례자>-로 유명세를 탄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정표이기도 하다. 가톨릭교회는 『순례는 지상에서 하늘을

우울증을 극복하는 법

많은 그리스도인이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체득한 우울증 극복 방법이 있다. 자신을 버리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처지고 우울해질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타인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라는 뜻이다. 타인을 도우면 도움이 필요한 그 사람은 도움을 받고, 돕는 이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깊은 성취감이라는 축복을 얻어 우울증이 치료된다. 재키 왈드만Jackie Waldman 등이 쓴 <내어줄 용기가

마태 13,44-52(연중 제17주일 ‘가’해)

이번 주일의 복음은 마태오 복음사가가 일명 ‘비유의 장’이라고 불리는 제13장에 모아놓은 일련의 비유 중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 나라에 관한 세 비유와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 학자에 관한 비유 하나가 합쳐져 4개의 비유를 듣는다. 예수님께서는 앞선 비유들처럼 오늘의 비유에서도 추상적인 서술을 하지 않으시고 쉬운 이미지를 통해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이 당신의 말씀을 쉽게 알아들을 수

휴가休暇

바로 지난주 홍수와 산사태, 수해를 이야기하고 아직 많은 이들이 그 아픔에 슬퍼하고 있는데도 몇 날 반짝하니 사람들은 어느새 휴가를 이야기하고 바캉스를 운운한다. 우리말 휴가에서 ‘휴’는 ‘쉴 휴休’, 곧 나무(木)에 기대고 있는, 혹은 나무 옆에(그늘에) 있어 쉬는 사람(人)의 모양새다. 더해진 ‘가’는 틈이나 겨를을 뜻하는 ‘가暇’이다. 이때 ‘가暇’는 ‘날 일日’과 ‘빌(릴) 가叚’가 더해진 글자이다. ‘빌(릴) 가叚’의 왼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