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앞에 나아감 : 주님, 갈라짐이나 거짓이 없는 단순, 단일한 마음, 어린이처럼 단순하게 당신께 나아가는 마음을 허락하소서! 묵상 : 단순은 성실과 매우 흡사한 덕이다. 단순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이고, 완전하게 될 때 인간의 윤리적 삶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하여 하나가 되게 한다. 단순은 이기주의나 자기애,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이나 피조물에 얽매이는 그 어떤 이중성이나 복잡함도
인간사, 세상사가 수도 없는 맺음과 끊어짐의 연속이지만 사람들은 긍정적인 맺음만을 바란다. 맺음도 끊어짐도 모두 내게서 비롯된다. ‘맺을 결結’에 반대 글자는 ‘끊을 絶’이다. 두 글자 모두 ‘실 사糸’를 옆에 두었다. ‘맺을 결, 상투 계結’라는 글자는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와 음音을 나타내는 ‘길할 길吉’이 더하여 만들어진다. 우리가 흔히 ‘실 사糸’라고 하는 글자는 누에고치에서 가는 실을 뽑아내는 형상으로
1월 하순 어느 토요일이었다. 친한 친구가 우리 집 거실 마룻바닥 까는 것을 도와주었다. 점심을 함께 먹느라 잠시 쉬었다가, 잡담으로 수다를 떨다가, 그렇게 친구는 돌아갔다. 그로부터 나흘이 지나 말도 안 되는 문자와 함께 전화들을 받았다. 친구가 쓰러졌고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나는 친구가 매우 희귀하면서도 대단히 빨리 진행되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는 치료에 성실하게 임했고, 결국 완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처음에
살레시오회의 자랑인 토리노의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 꼭대기에 모신 성모님은 성당의 이름이 된 도움이신 성모님일까, 아니면 돈 보스코께서 지극한 신심을 보였던 원죄 없으신 성모님일까? 사실 많은 이들이 원죄 없으신 성모님 상이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 꼭대기에 올라가 계신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도대체 어떤 성모님일까? 우선 원죄 없으신 성모님이라고 믿는 이들이 접했을 법한 내용은 다음과 같은
노둔하고 지친 말을 나아가게 하려면 채찍질이 필요하다 「칠극」 제7권은 ‘책태’(策怠)이다. 게으름 또는 나태함을 근면으로 채찍질하라는 처방을 담고 있다. 앞의 죄악들과 달리 게으름은 그 결과가 남보다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중을 낮추어 칠죄종의 맨 마지막에 위치시킨 듯하다. 게으름은 둔한 말이 지치기까지 해서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태와 같다. 최창은 「소서」(小序)에서 그림자만 채찍질해도 단숨에 천 리를 내딛는
‘흙 토土’와 ‘볕 양昜’이 합쳐진 글자가 ‘마당 장場’이다. 볕이 잘 드는 곳에 흙을 평평하게 다져 넓게 만든 곳이고 뜰이다. ‘넓을 광廣’을 붙이면 광장廣場이 되고, 사람이 많이 모여 사고파는 ‘저자 시市’가 붙으면 시장市場이 되며, 일정한 곳이나 지역을 뜻한 ‘바 소所’가 붙으면 장소場所가 된다. 마당은 ‘맏+앙’인데, 이때 ‘맏’을 ‘마당 장場’을 뜻하는 우리말로, 혹은 땅이나 뭍(陸)으로 보거나 맏아들이나
「칠극」 제6권은 ‘방음’(坊淫)이다. 여기서 ‘방’(坊)은 ‘제방’의 뜻으로, 홍수처럼 넘쳐흐르는 음란의 욕망을 굳건한 제방을 쌓듯이 막아 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으로 홍수 같은 욕망을 막아 멈추게 할까? 정덕(貞德), 즉 곧은 덕이 그것이다. 최창은 권6의 서문에 춘추시대 진(晉)나라 헌공(獻公)에게 포로로 잡혀 와 미모로 왕비가 되고, 결국 후계 문제로 나라를 결딴낸 여희(麗姬)의 예로 음란에 대한 경계를 시작한다. 진나라는 융과의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식탐, 입만 있고 목구멍은 없는 괴물 「칠극」 제5권은 ‘색도’(塞饕, 막힐 색 / 탐할 도)이다. ‘도’(饕)는 인간의 탐욕 중에서 특별히 음식에 관한 탐욕을 말한다. 원래 도철饕餮은 전설 속에 나오는 탐욕스럽고 잔인한 괴물의 이름이었다. 고대인은 각종 청동기에 이 도철이란 괴물의 형상을 조각하여 장식으로 삼았다. ‘소서’(小序)에서 최창은, 도철이란 괴물이 입만 있고 목구멍은 없어서 마치 따르는 족족 줄줄 새는
마태오복음 제18장에서는 예수님의 공동체 안에서 형제나 자매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툼, 그 구성원들과 구성원들을 위한 권위 사이의 관계에 관한 예수님의 지침을 듣는다. 1.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타일러라” 예수님께서는 우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15) 하신다. 사실 “죄를 짓거든…”이라는 이 전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