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1-8(대림 제2주일 ‘나’해)

1.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전례력에 따라 읽는 오늘 마르코복음의 첫 대목에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마르코복음의 제목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제목을 붙인 다음에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 제목에 걸맞은 내용의 시작을 위해 곧바로 이사야 예언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선구자적 사명을 언급한다. 복음의 제목에 등장하는 “시작”이라는 말은 즉시 구약 성경의

교황님께서 황금색 장미를 봉헌하실 것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죠레’라고 하는 성모님 기념 성당에 있는 성모님 아이콘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뿐만 아니라 많은 교황님의 사랑을 받아왔다. 율리우스 3세나 바오로 5세 교황께서도 1551년과 1613년 각각 이 성모님을 찾아 현 교황님과 같은 모습으로 경배하시기도 하였다. 2023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언제나처럼 서구 유럽에서 하느님의 어머니께 봉헌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마리아 대축일과 살레시오회(12월 8일)

대림절이 시작된 다음 교회는 곧바로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거행한다. 이 축일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한 그릇을 준비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성모님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마련하신 모델이자 표상이다. 인간 모두가 마리아를 닮고 마리아처럼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회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를 주보로 모신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날은 온

고백록(5)

3477. (로마인들의 웅변, 연설은 진실을 설명하는 ‘진술체stilus tenuis’는 명료함perspicuitas을,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완만체mediocris’는 유쾌함suavitas을, 청중을 설득하는 ‘장엄체gravis’는 장중함sublimitas을 관건으로 하였다.) 3478. 가톨릭이 패자로 보이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아직까지는 승자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3479. 저를 이미 죽은 몸으로, 그러면서도 되살려주어야 할 사람으로 당신께 울고불고하던 중이었고, 생각의 널빤지에 실어서 당신께 저를 이고 가던 중(참조. 루카 7,11-17)이었습니다.(6-1.1) 3480. 암브로시우스가

맘마 마르게리타의 바구니

한 해를 마감할 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추억이라는 바구니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안은 풍요로운 한 해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도 담겨 있습니다. 결코 놀라움이 부족하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돈 보스코와 돈 보스코 카리스마의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2023년을 마감하면서 맘마 마르게리타의 팔에 항상 들려진 바구니라는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 흥미로우리라 생각하였습니다. 새로운 연중 지표 포스터(아래

교황님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연설문

* 교황님께서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하실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감과 폐렴 증세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부득이 여행을 취소하실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86세 고령에도 COP28을 찾아 꼭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이다. 대통령님, 유엔 사무총장님, 존경하는 각국 정부 정상과 수반 여러분, 안타깝게도 제가 그토록 원했던 모임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값비싼 나르드 향유

예수님 생애에 일대 스캔들이라 할 사건 하나가 일어난다. 어떤 머리 긴 여자 하나가 예수님께 와서 공공연하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값비싼 향유를 통째로 부어 예수님 발을 닦아드리고, 울면서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 발을 닦아드렸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를 불쾌하게 여겼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이를 개의치 않으신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사랑으로 준비한 행위였다고 말씀하신다.(참조. 마르 14,3-9 마태

꿈 하나①

1. 돈 보스코의 꿈: (‘꿈’을 이야기하는 이유와 배경) 돈 보스코는 1883년 성 프란체스코의 날에 쓴 회람 서한을 통해 ‘살레시오 집에서 체벌을 가하는 것에 관하여’라는 편지글을 썼다. 그 편지글 끝에 돈 보스코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교육은 마음의 일이며 하느님만이 그 마음의 주인이심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 마음에 다가가는) 기술을 가르쳐주시지 않고, 우리 손에 그 열쇠를 주시지 않는다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욱하던 아침 안개가 언제이냐 싶게 사라지듯,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이 흔적 없이 마르듯, 하늘의 조각구름들이 바람에 휙 자취를 감추듯, 눈서리 위에 찍힌 기러기 발톱 자국들이 스르르 흐트러지듯, 새가 차고 오른 호수가 상관없다 잠잠하듯.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사람들 곁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다. 내가 없어도 햇빛이 그대로이고 풀들이 그대로이며 하늘이 그대로이고 서리 녹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사도 성 안드레아는 갈릴래아 카파르나움 출신(마르 1,29)으로 알려지는데, 벳사이다 태생(요한 1,44)이며 어부 요한의 아들이자 시몬 베드로의 형제로서 그 역시 어부였다. 메시아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가 되었으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 예수님을 만났다가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면서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였다.(요한 1,35-42)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60년, 혹은 70년 11월 30일 그리스 지역 아카이아Achaia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