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교육(narrative pedagogy)과 돈 보스코

서사敍事, 설화, 이야기, 담론, 담화 등 다양한 의미로 번역할 수 있는 내러티브란 간단하게 말할 때 주변 세계를 의미 있는 삶의 일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나 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실화나 허구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구조적인 형식으로서는 스토리텔링과 유사하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Homo fictus)’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인간은 사고하고 지식을 축적하며 발전시키고, 의식하고 자아정체성을 구성한다. 이러한 내러티브가

돈 보스코의 꿈과 함께 하는 성탄 9일 기도

(* 돈 보스코는 꿈을 많이 꾼 성인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잠을 많이 잔 성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내년은 돈 보스코의 첫 번째 꿈으로 알려지는 아홉 살 꿈의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돈 보스코의 꿈들을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는 ‘성모님’인데, 성모님께서 등장하는 꿈들 중에서 몇 편을 골라 성탄 9일 기도의 활용 자료로 제공한다. 12월 16일부터 시작되는 9일 기도의 어느

오-안티폰O-Antiphon(12월 17일부터)

주님의 오심을 기리는 총 4주간의 대림시기 중 3분의 2가 지나갈 무렵인 12월 17일부터 교회는 ‘대림절의 위대한 날들(영어로 The Great Days of Advent)’이라 부르는 특별한 시기를 지내면서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전례를 거행한다. 매일 미사 때 드리는 대림 감사송이 두 번째 것으로 바뀌고,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 매일 바치는 성무일도 중에서 저녁 기도의 성모님 노래 후렴(안티폰)은 특별히 ‘오!’라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현대 봉헌생활의 내적인 위기

세상에는, 특별히 가톨릭교회 안에는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자신을 이웃과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약속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 사람도 없고, 실제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그 삶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이 세계적으로 매년 3천 명을 넘는다. 왜 그럴까? 첫째는 봉헌생활에 대한 스스로의 정체성과 신원의식의 약화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각기 다른 봉헌생활 형태 안에 담긴 은사(카리스마)에 따라

고백록(6)

3499. 당신께서는 죽음을 모르는 생명이시고, 부족함이 많은 지성들을 비추어 주면서도 스스로는 여하한 빛도 아쉬워 않는 지혜이시며, 흩날리는 나무 잎사귀에 이르기까지 온 세상이 다스림을 받는 그 지혜이십니다.(7-6.8) 3500. (아우구스티누스 평생의 연구 과제였고, 초기대화편 ‘자유의지론De libero arbitrio’에서 죄악peccatum은 인간의 자유의지의 악용에서 유래하고, 인생고라는 악은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응보, 곧 죄벌poena peccati이라는 결론을 맺는다.) 3501. 제 영혼의

십자가의 성 요한(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년)은 카르멜 수도회의 수도 사제(1567년 서품)로서 서품 후 운명적으로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1515~1582년)를 만났다. 테레사 수녀와 함께 카르멜 수도회의 개혁 운동에 앞장서 매진하다가 톨레도 수도원 감옥에 9개월간 갇히는 “어둔 밤”의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가장 위대한 신비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으며, “가르멜의 산길(바오로딸, 1993년)”, “영가(기쁜소식, 2009년)”, “사랑의 산 불꽃(기쁜소식, 2013년)” “어둔 밤(바오로딸,

요한 1,6-8.19-28(대림 제3주일 ‘나’해-자선주일)

마르코 복음사가는 마태오나 루카 복음사가(참조. 마태 3,7-12 루카 3,7-18)와는 달리 복음의 기록을 시작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출현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짧게 전한다.(참조. 마르 1,1-8) 그런 까닭으로 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에 관한 복음을 읽는 대림 제3주일 ‘나’해에는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다른 내용을 알려주는 네 번째 복음인 요한복음에서 복음을 취한다. 그런 배경 안에서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의 서문에서 3구절을 취하고,

성녀 루치아(12월 13일)

많은 이들이 어디선가 ‘산타 루치아’라는 이탈리아 곡의 노랫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2월 13일은 성녀 루치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룩스Lux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이탈리아어로는 루치아, 영어로는 루시라고 불리는 성녀 루치아는 3세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순교한 동정 성녀로서 아름답고 건강한 눈(眼)을 가지려는 이들이나 눈에서 생기는 문제나 안과 질환을 가진 이들, 그리고 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을

목숨/명령 명命

‘목숨/명령 명命’은 일반적으로 ‘입 구口’와 ‘하여금 령/영令’의 합자合字로 보면서, 왕이 사자使者의 입으로 뜻을 전한다는 의미로, 곧 임금이 명령을 내려 백성을 부린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풀이한다. ‘목숨/명령 명命’을 조금 더 자세히 뜯어 보면 ‘삼합 집亼’ 더하기 ‘입 구口’ 더하기 ‘병부 절卩(=㔾)’이다. 우선 ‘삼합 집亼’은 세 변이 합해져 완벽한 도형인 삼각형을 만들 듯이 어떤 세 가지가 어울려 조화를

헌신, 투신하지 못하는 이유

사람들은 선택과 선택의 연속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은 선택을 제외한 다른 것들의 배제요 포기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택하고 나서도 욕심이 많아서 배제하고 포기한 것들에로 자꾸 눈길을 주며 호시탐탐 넘어다 본다. 그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도 자기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선택의 의미와 그 선택이 주는 의미의 크기를 실감하거나 가늠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