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7. (“진리는… 공간 간격으로 무한한 것이 아니고 능력으로 무한하여 인간의 사유에 포착될 수 없다. 전체적으로 무한totum infinitum하다고 표현할 만하다.”-Epistulae 118,24) 3518. 건설하는 사랑, 그리스도 예수라고 하는 겸손의 토대에서 건설하는 저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토대에서부터 사유하라. 그대 안에 겸손이라는 기초fundamentum humilitatis를 파 내려가라. 그러면 사랑이라는 정점fastigium caritatis에 도달하리라!”-Sermones 69,4)…추정과 고백 사이가 얼마나 거리(학자들의 사변에서 그치는 추정praesumptio과 믿는
‘어지러울 난/란亂’이라는 글자는 그 생김새 못지않게 풀이도 어지럽고 복잡하다. 차근차근 획순에 따라 글자를 분해하면 ‘손톱 조爪(움켜잡다) + 작을 요幺(실타래) + 덮을 멱冖(물레) + 또 우又(손) + 새 을乙(칼날)’라고 풀어서 ‘물레에 실타래가 위아래로 엉켜있는 것을 칼로 끊어내고 가지런히 정리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 정도로 새겨볼 수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어지러울 난/란亂’에 들어있는 우측의 ‘새 을乙’을
가장 결정적인 구유는 일상의 삶에서 늘 마주치는 사람을 낯선 이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는 친구로 맞이하는 것. 가장 정성스러운 구유는 우리의 두려움이나 불확실성의 끝이 아니라 탄생의 시작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가장 필요한 구유는 어려움에 부닥친 이에게 용기를 주어 희망의 싹을 틔우도록 하고, 의심이나 불신, 더는 관계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믿음의 자리를 만드는 것.
우리에게 낯선 베니노라는 목자가 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한 나머지 사람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시고자 하던 날, 들판에서 양을 치고 있었던 목자 중 하나이다. 수도 없이 많은 이들이 구유를 장식하거나 연출하면서 그의 모습을 구유의 한쪽에 놓고자 했고, 성탄의 장면을 그리는 이들도 그를 그리고자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성탄 축제에서 만나는 구유 꾸미기는 오랜 세월을 두고 아기 예수님께서
오늘 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이사 9,5)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위대한 예언이 성취됩니다.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인생에서 한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이는 특별한 사건이며, 모든 것을 바꾸고, 생각지도 못한 힘을 내게 하며, 불편과 피로, 밤샘을 뛰어넘게 하는 특별한 일이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을 것
대림절의 막바지인 대림 제4주일에는 항상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라고 노래하였던 나자렛의 한 여인 마리아에게 일어났던 하느님의 일에 관한 복음을 듣게 된다. 천사가 마리아라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몸에 구세주께서 사람이 되어 오시고 잉태되신다는 사실을 알렸던 그 장면은 수도 없이 많은 예술 작품으로 묘사된다. 이는 당신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느님 말씀의 성취이다. 1.
들꽃을 찍는 사진작가가 들꽃 앞에서 ‘예쁘다, 사랑스럽다, 곱다’라는 마음과 말을 오랫동안 건네면 마침내 들꽃이 자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여주는 순간이 온다고 했다. 스위스의 한스 우르스 폰 발타자르(Hans Urs von Balthasar, 1905~1988년)라는 신학자이자 추기경은 ‘어머니가 아이를 보고 오랫동안 웃으면, 아이도 웃기 시작할 것이다. 어머니가 아기의 내면에 있는 사랑을 깨웠고, 아기의 인식도 깨운 셈’이라고 한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2023년 12월 17일 87세 생신을 맞으신 교황님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6가지의 기쁨과 6가지의 슬픔을 정리해본다. 이 정리는 안나 쿠리안Anna Kurian이 2023년 12월 16일자로 aleteia.org에 기고한 내용이다. 여섯 가지 기쁨 1. 세계 청소년 대회: 교황님께서는 8월 2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 청소년 대회에 참석하셨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교황은 “건강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복부 수술을 받은
또 한 번의 성탄절이 다가온다. 천년, 또 다른 천년, 수도 없이 많은 성탄절이 지나가면서도, 사람들은 진정한 성탄절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특별한 별 하나가 빛나던 어느 밤, 한 유다인 아기가 어떤 특별한 유다인 부부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성탄절의 전부일까? 그 아기가 바로 유다인들이 수천 년을 두고 고대했던 메시아라는 사실은 유다인들조차도 믿지 않는다. 수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성탄절에 헨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