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스코(1815~1888년)

1929년에 시복되고 1934년에 시성된 성 요한 보스코이지만 이탈리아 말로 사제를 뜻하는 ‘돈don’을 이름 앞에 붙여 친근하게 통상 ‘돈 보스코’라고 부른다. 돈 보스코를 만나 돈 보스코와 함께 그의 기숙학교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으나 그 성덕의 출중함으로 돈 보스코가 몸소 소책자로 전기를 집필하여 다른 기숙학교 아이들에게 성덕의 모델로 제시하였던 성 도메니코 사비오(1842~1857년, 1950년 시복, 1954년 시성)의 멘토이자 영적

마르 1,14-20(연중 제3주일 ‘나’해)

노인이더라도 노인성 치매에 걸리지 않는 한 종종 과거의 기억, 특별히 뭔가를 새롭게 시작했거나 그로써 인생이 달라졌다거나 인생에 흔적을 남긴 사랑과도 같은 것, 아직도 나의 인생을 일정부분 사로잡고 있는 무엇인가를 기억하며 회개와도 같은 순간을 다시 되살리려고 노력하곤 한다. 감히 회개의 순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성소聖召의 순간, 부르심의 순간, 소명召命의 순간, 주님께서 그때까지 살았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신다고

1월에 생각해보는 살레시안 영성의 네 가지 기둥

새해의 첫 달인 1월은 일상에 깃들어야 하는 살레시오회의 성덕이 두드러지는 달이다. 이는 1월에 기리는 몇몇 살레시오회의 성인들만을 생각해도 분명하다. 살레시오회의 1월 살레시오회에서 1월은 가장 소외되었던 이들을 위해 겸손하고 용감하게 살레시오적인 접근으로 헌신했던 선교사 루이지 바리아라 복자(Bl. Luigi Variara, 1월 15일)의 모범, 12세 소녀로서 자신의 존엄성을 엄격하게 지켜내면서 사랑하는 이들의 회심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봉헌했던 살레시오

세례자 요한의 손가락

비단 ‘위치’만을 뜻하지 않은 “가운데”, 혹은 “중심”, “중앙”이라는 어휘들이 있다. 어떤 이가 사람들 “가운데”에 있거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그를 향해 주변의 다른 이들이 시선을 향하고 있으며, 그가 다른 모든 이의 시선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교회의 중심에는 제대가 있고, 어떤 모임의 중심에는 주관자의 의자나 탁자가 있다. 누군가가 중심에 있다는 것은 중앙에 있는 그를 향해 모든 이가 귀를 열고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중심에 있는

다행 행幸

행복이 원하고 추구해서 되는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고 싶다 하며 행복을 추구하고, 현재의 자기 행복을 가늠하는 습성을 지닌다. ‘행복’이라는 말마디를 만드는 앞 글자의 ‘행’은 괜히 기분 좋고 포근한 느낌을 주며 영어의 happy를 연상하게 하지만, 한자로 쓸 때는 ‘다행 행幸’이라는 글자를 쓴다. 이 ‘행幸’이라는 글자는 본래 신체의 일부를 묶고 가두어 꼼짝 못 하게 하는 형구의

고백록(9)

3534. 저에게 순결과 절제를 주소서. 그러나 금방은 말고.(da mihi…sed noli modo.) 당신께서 저의 기도를 당장 들어주실까 두려웠고 육욕의 질병을 즉시 낫게 해주실까 봐 겁났으니, 육욕이 꺼지기보다는 채워지기를 바랐던 까닭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신성모독의 미신에 빠져 삿된 길을 갔고, 그것도 그 길에 확신이 서서가 아니라 다른 것들보다는 그래도 낫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나는 그들에게 동조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런 보자기로

요한 1,35-42(연중 제2주일 ‘나’해)

1.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insegnare<in+signum: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 / educare: 끌어내다 2. “무엇을 찾느냐?” 공생활 시작의 예수님의 제1성→부활하신 주님의 제1성 “누구?” “무엇”에서 “누구”에로 가는 여정 3.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매력에 이끌리는 삶, 사랑의 시작, 삶에 동참하려는 원의 4. “와서 보아라” 발과 눈이 할 수 있는 인간의 기본 동작 ‘보다’, ‘눈여겨보다’ 가다→보다→믿다 내가 가고 내가 보아

예수님의 손

구약에서 하느님의 손은 만물을 창조하시는 손(창세 1,1), 당신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시는 손(탈출 7,4), 우상을 숭배하는 이들을 기겁하게 하시며 꾸짖는 손(다니 5,5), 돌판과 사람의 가슴에 율법을 새기시는 손(신명 4,13;10,4),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이 둘씩 방주에 들어간 뒤 노아 뒤로 문을 닫아 살려주시는 손(창세 7,16)이다. 신약에서 예수님의 손은 열병을 낫게 하시며 잡아 일으키시는 손(마르 1,31),

돈 보스코 교육과 기쁨

돈 보스코의 교육을 흔히 ‘예방교육 시스템(preventive system)’이라 한다. 돈 보스코에게는 자신의 헌신과 삶으로 엮어간 교육적 삶의 체계 안에서 아이들이나 교육자들이 함께 기억하기 쉽도록 단순하면서도 잘 정리된 ‘세 가지’를 말하는 습관이 있었다. 세 가지 돈 보스코는 키에리의 공립학교 시절 친구들과 ‘명랑회(società dell’allegria)’를 조직했고, 모리알도에도 같은 모임을 조직했다.(참조. 돈 보스코의 회상, 돈보스코미디어, 1997년, 83-90) 돈 보스코는 명랑회를

주님 세례 축일

교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에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를 마감하고, 성탄의 화려한 장식을 모두 거둔 다음, 사순 시기까지 특별한 대축일이 없이 연중 시기를 지낸다. 옛 전통에서는 공현 대축일 전례 안에서 적절한 순간에 성삼일과 부활절을 예고하는 관습이 있기도 했다. 성탄 시기를 마감하는 주님 세례 축일의 전례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