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기 상권에서 보는 ‘가족’, 그리고 부르심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신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보시고,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며, 우리를 위한 배려를 멈추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아는 것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신다. 행여 우리의 말이 들리지 않을까 두려워해도 그분께서는 우리를 들으신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제일 좋은 것만을 골라 언제나 풍성하게 베풀어주신다. 사무엘기 상권은 이러한 우리의 갈망, 경청,

요한 12,20-33(사순 제5주일 ‘나’해)

사순절의 막바지인 사순 제5주일에는 이른바 ‘표징의 책’이라고 불리는 요한복음 1부(1-12장) 중 맨 마지막 장의 한 대목을 듣는다. 예수님 공생활에서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마지막 활동인 셈이다.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고, 그곳 라자로의 집에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으며, 최고 의회가 예수님과 라자로까지 죽이기로 결의를 한 뒤이다. 이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 가운데 드러나지 않게 다니시고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

교황 교서: 요셉 성인의 보편 교회의 수호자 선포 150주년 기념(2020년 12월 8일) 「아버지의 마음으로」(Patris Corde)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는 네 가지 복음서 모두에서 “요셉의 아들”(루카 4,22, 요한 6,42: 마태 13,55 마르 6,3 참조)이라고 불리는 예수님을 요셉이 얼마나 사랑하였는지를 보여 줍니다.  요셉을 강조하는 두 복음사가, 마태오와 루카는 우리에게 요셉에 대하여 그다지 많은 것을 알려 주지 않지만, 그것으로

요한 3,14-21(사순 제4주일 ‘나’해)

사순 제4주일은 미사 전례의 입당송이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고 시작하면서 기쁨으로 부르는 초대를 담았으므로 “기뻐하여라(laetare)”, 곧 “기쁨 주일”이라 부른다. 지난주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요한복음이 전해 주는 바에 따라 예수님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 곧 하느님과의 통교 자리라는 선언의 말씀을 들었다.(참조. 요한 2,19.21) 오늘 전례의 복음을 들으면서는 참 어려운 대목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요한 복음사가는

성 요셉께 드리는 편지(성 요셉 성월)

※ 온 교회는 성 요셉 성월인 3월을 맞아 요셉 성인를 기리며 전구를 청한다. 다음 글은 ‘돈 토니노’로 더 잘 알려진 안토니오 벨로Antonio Bello(1935~1993년) 주교님이 1990년 3월에 쓴 편지글이다. 주교님은 이탈리아 풀리아 지역의 주교이자 ‘섬기는 교회’를 건설하는 데 헌신한 참된 사목자였다. 또한 뛰어난 화술가요 지칠 줄 모르는 평화 수호자로서 ‘그리스도의 평화Pax Christi 운동’의 책임자로도 활동했으며 가난한

시편 130(129)편과 돈 보스코

「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주여, 내 소리를 들어 주소서, 내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여,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주님께서는 자비가 있사옵고,

고백록(12)

3571. 당신 눈에 저를 살아 있게 하려고 저를 두고 여러 해를 두고 울었던 어머니인데, 임시로 저의 눈에 죽었다고 제가 제 어머니의 죽음을 두고 그토록 조금만 울었다고 비웃을 일은 아닙니다. 그보다도, 그 사람이 만약 커다란 애덕을 갖추고 있다면 본인이 나서서 어머니 대신 저의 죄를 위해서 당신 앞에서 울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당신 그리스도의 모든 형제들에게 아버지 되시는

요한 2,13-25(사순 제3주일 ‘나’해)

오늘 교회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자신을 드러내신 제4복음서의 내용을 전한다. 1.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복음은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요한 2,13)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파스카 축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년 봄, 이스라엘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로서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백성을 창조하셨고, 그들을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 자유의 땅으로 인도하셨던 구원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이다. 이

돈 보스코 기념 우표 발행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 200주년을 맞이하여 2024년 2월 19일 바티칸 우정국에서 돈 보스코 기념 우표를 발행하였다. 우표는 카스텔누오보 돈 보스코 대성당 윗층에 전시되어 있는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에 관한 마리오 보가니Mario Bogani(1932~2016년)의 작품을 배경으로 하였다. 우표의 가격은 1매당 1.30 유로이며 총 190,880매가 발행되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서 기억할 7가지 상징

“주님의 영광이 시나이산에 자리 잡고,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덮었다. 이렛날 주님께서 구름 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셨다.”(탈출 24,16)라는 기록이 담긴 탈출기 24장은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해석하는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1. 세 제자 이 세 사람을 올리브 동산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참조. 마르 14,33) 거룩한 변모와 올리브 동산에서 번민 중에 기도드리는 장면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