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5월 3일)

6세기에 교황 펠라지우스 1세(Pelagius I, 561년 사망)께서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의 유해 일부를 콘스탄티노플로부터 로마로 모셔와 열두 사도 대성당Basilica dei Santi XII Apostoli에 함께 안치한 것이 두 사도를 한 날에 축일로 지내게 된 연유이다. 성 필립보 사도(3~80년?)는 사도들 명단(마태 10,3 마르 3,18 루카 6,14 사도 1,13)에 등장하는 열두 사도 중 한 분이다. 그는 세례자

믿음 자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8,25)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미국의 예수회 신부로서 시인이자 평화운동가로도 알려진 다니엘 베리건Daniel Berrigan(1921~2016년) 역시 “진정한 당신의 믿음 자리는 어디입니까?“(Where does your faith reside, where’s its real seat?)”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 질문에 “믿음이란 머리에도, 또 가슴에도 있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믿음은 엉덩이에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어디에,

고백록(15)

3616. 당신께서는 저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해 주실 수 있는 분(에페 3,20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 3617. (‘저도 늙은 나이여서 원수도 기운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있긴 있습니다. 내 원수들이 어느 모로는 지쳐있지만 내 나이 때문이고, 약해졌으면서도 제 노년의 평안을 귀찮게 구는 갖가지 수작을 멈추지

전례력을 따라 생각해보는 성모님 공경

1921년 교황 베네딕토 15세께서 5월을 성모성월로 공식 인준하고,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성모성월에 관한 교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는 것이 성모성월의 유래라고 하지만 신자들 사이에서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5월 한 달 동안 성모님께 특별한 사랑과 찬미를 봉헌하는 관습은 16세기 초에도 이미 교회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로마의 사제 성 필립보 네리(1515~1595년)께서도 청소년들에게

오월

나로서는 피천득 선생의 ‘오월’을 먼저 배웠는지, 성모성월의 오월을 먼저 배웠는지 가늠이 안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나 누나를 따라 성모님께 바치던 꽃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오월이면 반드시 어디선가 한번은 듣게 되는 피천득 선생의 존함과 그분의 작품 <오월>이다. 듣는 어감만으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피천득(皮千得, 1910~2007년) 선생의 호 ‘금아琴兒’는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

시편 2편과 돈 보스코

끊어야 할 사슬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기름부음받은이를 거슬러 세상의 임금들이 들고일어나며 군주들이 함께 음모를 꾸미는구나. ‘저들의 오랏줄을 끊어 버리고 저들의 사슬을 벗어 던져 버리자.’”(시편 2,2-3) 이 시편은 묶여있는 사슬을 끊으려는 원수들에 맞서 주님께서 당신의 메시아를 구하시리라는 확신을 표현한다. 새로운 처지에 있는 신약의 백성들은 무엇보다도 자기들이 묶여있는 올가미에서 자기들을 풀어주시라고 주님께 청한다. 돈 보스코께서 가톨릭 신자들을

베네치아에서 보낸 교황님의 하루

2024년 4월 28일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사목 방문을 겸하여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베네치아 비엔날레(The Venice Biennale)’의 교황청 전시관을 둘러보시기 위해 베네치아를 찾았다. 이번 비엔날레 동안 교황청 전시관은 여성들을 위한 쥬데카 교도소(Giudecca’s women’s prison) 시설 내에 설치되었다. 교황님의 첫 번째 일정은 자연스럽게 교도소에 있는 여성들을 위한 말씀으로 시작되었는데, 교황님께서는 “인간은 누구나 상처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소위

요한 15,9-17(부활 제6주일 ‘나’해)

오늘 복음은 마지막 만찬 때의 ‘고별 연설’(요한 13,31-16,33)이라 알려지는 대목 중 한 부분으로서 지난주 복음인 ‘포도나무’에 관한 말씀에 바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1.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내가) 너희를” 우리 인간이 “사랑”이신 하느님의 심연을 도저히 헤아릴 길 없지만,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다.”(요한 1,18) 하신 말씀대로 인간은 오직 예수님께서

성녀 카타리나(4월 29일)

이탈리아 시에나 출신 성녀 카타리나의 본명은 카테리나 베닌카사Caterina Benincasa(1347~1380년)이다. 교회의 신비가요 박사이며 이탈리아와 유럽의 수호 성녀이다. 성녀는 5세나 6세 무렵 첫 환시를 본 이후 순결 서약을 하였고, 이후 환시 체험을 자주 하였으며 1375년에는 오상五傷의 은혜까지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환시에서 받은 지시에 따라 여러 곳을 직접 다니거나 편지로 고위 정치 지도자들이나 성직자들, 수도자들, 예술가들이나 평범한 이들에

성 마르코(4월 25일)

성 “마르코”를 파악하기 위해 읽을 수 있는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다: 「“베드로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었다.”(사도 12,12) 바르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사명을 수행한 다음,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돌아갔다.(사도 12,25) 바르나바는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도 같이 데려가려고 하였다.(사도 15,37)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데리고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떠나갔다.(사도 15,39)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