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6,41-51(연중 제19주일 ‘나’해)

연중 제17주일부터 제21주일까지 다섯 번으로 나누어 듣게 되는 요한복음 6장의 내용 중 그 세 번째인 오늘 복음은 한 마디로 예수님 자신의 신원과 정체성(identity)에 관한 자기 계시이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 복음의 마지막 절을 반복하고 그에 이어지는 대목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주님 앞에 유다인들이 수군거리니 주님께서는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하시며 당신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점근선漸近線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던 고등학교 시절, 이과에 지원했고 수학에서 분명히 배웠을 ‘점근선’이라는 것이 처음 들어본 말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렵고 힘들어 그만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내용이었음일까? 오랜 수학 과목의 개념을 들춰내면서, 인생을 사는 동안 배워야 할 것은 지금이건 오랜 세월이 지나서건 반드시 다 배우고 넘어가야만 인생이 끝나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새삼 그때 그렇게도 어려웠던 내용을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악마와 악마의 도구인 유혹

악마는 존재하는가? 과연 하느님을 대적하여 타락한 천사가 된 악마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유효하며 분명한 사실일까? 예수님의 행적을 알려주는 공관복음이 하나같이 “마귀”나 “악령”, 그리고 “사탄”이나 “베엘제불”을 기록하였고, 많은 성인 성녀들이 수천 년 교회 역사 안에서 이를 증언함에 따라 교회는 악마와 악마의 도구인 유혹들로부터 신앙인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강조해 왔다.(*이미지-구글, 20220324) 그렇지만 현대에

밭에 숨겨진 보물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 13,44) 이 비유를 살레시오적으로 읽으면, 살레시안들은 과연 청소년이라는 밭에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인가, 살레시안은 청소년이라는 밭에서 보물을 발견하고 행여 누군가가 그 보물을 훔쳐가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그 보물을 온전히 살 때까지 세상의 사악함으로부터 그

7월 29일은 성녀 마르타 축일?

오랫동안 로마 전례력에서는 7월 29일을 성녀 마르타의 기념일로 지내왔다.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극진히 대접했던 마르타 성녀는 집사, 요리사, 영양사, 주부, 하녀, 독신 여성들, 여관 주인, 여행자의 수호성인이다. 교황에 즉위한 이래 교황청이 아닌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숙식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는 마르타 성녀가 각별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7월 29일을 “마리아와 그 언니 마르타가 사는 베타니아 마을의

요한 6,24-35(연중 제18주일 ‘나’해)

빵을 많게 하시어 이를 나누게 하신 표징을 보고 배불리 빵을 먹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면서 예수님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예수님은 이를 거부하시고)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셨다.”(요한 6,14-15)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가려는 제자들을 뒤에 남겨 놓으셨다.(참조. 요한 6,16-17) 제자들이 호수를 건너가는 중에 날은 “이미

시편 7편과 돈 보스코

꿰뚫어 보시는 분 하느님 “이제 악인들의 죄악은 다하고 의인은 당신께서 굳세게 하소서.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분 하느님께서는 의로우시다.”(시편 7,10)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겉모습이나 행동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의도까지도 보시는 분이시다.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맘마 마르게리타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하느님께서 보고 계신다.”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 맘마 마르게리타의 전기 작가에 따를 때, “이

요한복음의 “어디에서?”

요한복음은 총 21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학자들은 이 책이 한 권의 책이지만, 앞의 머리말과 뒤의 부록을 빼고 나면 ‘표징의 책’과 ‘영광의 책’이라는 두 권의 책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표징의 책에서는 공생활부터 예루살렘 입성 때까지를 일곱 가지 표징의 내용으로 담았고, 영광의 책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내용을 담았다. 요한 복음사가가 천지창조의 일곱 날처럼 ‘표징의 책’에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 13,1-9)를 말씀하시고 이를 몸소 설명(마태 13,18-23) 하신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모든 비유의 어머니’ 격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못된 자식이든 좋은 자식이든 사랑하지 않는 법이 없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있는 비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 좋은 씨앗이요 풍성한 열매를 담고 있는 씨앗이자 열매를 맺지 않는 법이 없으신 말씀이신 예수님께서는 길이든, 돌밭이든,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예레 3,15)라는 성경 구절로 시작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1992년 사도적 권고, “현대의 사제 양성(Pastores Dabo Vobis)”이라는 문헌이 있다. 이 문헌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사제 양성에서 사제가 주님의 마음에 드는 목자들이 되게 하도록 고려할 여러 영역을 거론하신다. 사제로 양성 받는 이들은 적어도 「human(인간 교육: 모든 사제 양성의 기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