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일 ‘다’해(루카 9,28ㄴ-36)

사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들려주면서 하느님으로서 스스로 기꺼이 죽을 운명에 처한 인간이 되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필리 2,7) “하느님께서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가

미디어 단식

사순 시기에 온 교회는 금육과 단식이라는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한다는 ‘재계齋戒’ 기간을 보낸다. 금육과 단식은 궁극에 가서는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허기짐과 갈증을 상기하기 위함이다. 몸으로 단식하고 금육하면서 영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깊은 성찰을 하기 위함이다. 나와 내 삶 안에 자리를 잡아 영육 간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발견하고

신애론(4)

제7장 사랑에 대한 일반적 서술 의지는 선과의 관계에 있어서 대단히 큰 친화력親和力을 가지고 있어서 의지가 선을 깨닫거나 파악하자마자, 즉시 선에로 기울어져 거기서 즐거움을 누기면서 마치 의지에게 가장 잘 맞는 대상인듯 선에서 머문다. 의지는 이 선과 밀접히 일치됨으로써 의지의 본질은 의지가 선과 맺어지는 관계에 의하지 않고는 결코 설명될 수 없게 되며, 이것은 또한 그 선이 의지와

카니발: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

‘기름진 화요일’이라고 할까, 아니면 ‘잘 먹는 화요일’이라고 할까? 그리스도교의 사순절四旬節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재(灰, 재 회)의 수요일’ 전날을 부르는 서양말들이 있다. 이 말들은 영어로 Fat Tuesday라고 하며, 불어로는 Mardi Gras, 이탈리어로는 Martedì Grasso라고 부르고, 영국에서는 Pancake Day라고도 부른다. 영어로 재의 수요일 전前 3일을 가리키는 ‘Shrovetide’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은 대개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

교황님의 병원 메시지

매주 주일 정오에 바티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교황님께서는 그 사람들과 함께 삼종 기도를 바친 다음, 그 주일의 복음에 관하여 간단한 말씀을 주신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갑작스러운 호흡기 장애를 겪으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던 바티칸은 입원 17일째에 병원에서 세 번째 주일(2025년 3월 2일)을 보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지금은 안정을 되찾으셨다면서 교황께서 직접 준비한 메시지를 통하여

사순 제1주일 ‘다’해(루카 4,1-13)

사순 제1주일, 그리스도인들에게 재계齋戒의 시기이자 유혹과 맞서 이겨내는 “은혜로운 때”(2코린 6,2)의 첫 주일이다. 교회는 이날에 항상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한다. 루카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유혹은 예수님의 공생활 내내 계속되고, 십자가 위에서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루카 23,35-39 참조)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는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집회 2,1) 하는 집회서의

재의 수요일 ‘다’해(마태 6,1-6.16-18)

사순시기에 접어드는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전례 복음의 첫 구절을 통하여)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 6,1)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전반을 통하여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놀랄지 모르지만 “상賞”이라는 말입니다.(참조. 1.2.5.16절) 보통 재의 수요일에 우리는 신앙 여정에서 그 목표인 “상”보다도 그 여정에서

논리, 오류 및 모순과 광기

이성적 사고에 따라 어떤 내용을 이치에 맞게 이끌어가는 과정이나 원리를 ‘논리’라고 한다. 그러한 논리에 반대되는 말은 오류나 모순이다. 그 오류나 모순을 혼자 즐기면 독선獨善이거나 제멋에 겨운 혼자만의 춤이며, 이를 주변과 사회에 강요할 때는 광기狂氣이며 미친 짓이다. 아리스토텔레스(Ἀριστοτέλης, BC 384~322년)의 제1원리는 “자체로 모든 사물의 근원”이요 “참된 보편”으로서 이는 어떤 것으로부터 합리적으로 도출되거나 도달할 수는 있지만, 무엇인가에로

가정家庭: 부모와 자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이들은 자식밖에 믿을 것이 없다는 듯이 자식을 위해서 ‘올-인’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 어떤 이들은 자식이고 뭐고 다 소용없다면서 ‘무자식 상팔자’로 살아가기도 한다. 자식만 믿고 살아가는 이들이나 자기만 믿고 살아가는 이들이나 이들은 모두 극단적인 두려움을 표출하는 양태일 뿐이다. 그러한 두려움은 전자의 경우 경쟁 교육 사회에서 치열한 스펙 쌓기와 사교육으로 드러나는데,

연중 제8주일 ‘다’해(루카 6,39-45)

2주 전부터 우리는 계속해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 마태오복음의 ‘산상설교’와 대비하여 이른바 ‘평지설교’라고 알려지는 대목을 듣는다. 행복과 불행에 관한 선언, 그리고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루카 6,39) 하며 예수님을 믿는 이들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활 수칙처럼 예수님의 다양한 말씀과 단어, 그리고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비유”로 수록한다. 격언이나 속담과도 같은 5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