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溫柔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온유”라는 말은 모두 14곳에서 보인다. 복음에서는 마태오 복음에서만 보이는데, 바로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마태 5,5)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하는 두 곳이다. 그 외에는 모두 성령의 열매인 “온유”(갈라 5,23)를 비롯하여 서간문들(1코린 4,21 2코린 10,1 갈라 6,1 에페 4,2 콜로 3,12 1티모 6,11 2티모 2,25 티토 3,2 야고 3,13

새로운 교황의 이름 Leo XIV

2025년 5월 8일 새로 선출된 교황의 이름은 원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이다. 그는 1955년 9월 미국 태생이며 페루 국적도 가지고 있다. 교황이 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선택할 수 있는 오랜 전통에 따라 그는 레오 14세로 명명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교황이 반드시 새 이름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는 적어도 500년 이상 자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구두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평생 신었던 검정색 단화를 신고 관에 누웠다. 그렇지만 교황의 공식 의전 복장에서 신발은 원래 빨간색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에 연결되어 있으며 나아가 성령과도 연결된 색이기 때문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교황으로 선출된 후 가장 먼저 요청했던 것 중 하나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신던 검정 구두를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회 안팎에

부활 제5주일 ‘다’해(요한 13,31-33ㄱ.34-35)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 분은 항상 부활하신 우리 주 그리스도이시다. 요한복음은 이를 통해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영광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본질적인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다.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착한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양 떼(부활 제4주일 복음)임을 밝혀준 복음은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결정적이고도 최종적인 계명(부활 제5주일 복음)을 주셨다는

교황 레오 14세의 문장紋章과 표어

사제가 주교로 서품되거나 나중에 추기경으로 서임될 때는 공식 문장紋章을 채택하게 된다. 추기경에서 교황이 될 때는 이 문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고, 교황으로서 문장을 변경할 수도 있다. 전임 3명의 교황은 이미 추기경 시절에 사용했던 그 문장을 그대로 사용한 바 있었고, 교황 레오 14세 역시 그가 추기경으로서 사용했던 문장을 계속 사용한다. 방패 문장의 상단에 있는 청색 바탕에

바베트의 만찬

교황 프란치스코는 2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진 <희망>이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저는 한낱 지나가는 발걸음일 뿐입니다(I am just one step)”라는 마지막 장에서 교황은 교회에는 항상 희망이 있고, 교회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역설하면서 교회와 교황직의 본질이 ‘섬김’에 있음을 언급한다. 이때 교황은 교회가 자칫 ‘경직성(rigidity)’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점, 그렇다고 ‘너도 좋고 나도 좋으며, 이것이나 저것이나 무조건 다 좋은

부활 제4주일 ‘다’해(요한 10,27-30)

착한 목자 주일이며 성소주일인 오늘의 제1독서에서는 모든 시대 목자들의 모범인 사도 바오로에 관해 듣고, 제2독서인 묵시록에서는 “어린 양”이라 불리는 목자(예수님)의 보살핌을 들으면서 복음을 준비한다. 교회는 부활 제4주일을 ‘성소주일’이요 ‘착한 목자 주일’로 지낸다. 이날 교회는 교회에서 착한 목자요 일꾼으로서 봉사할 분들을 청하면서(마태 9,37 루카 10,2) 그분들을 위한 기도와 정성을 모은다. 부활 제4주일에 착한 목자 주일을 지냄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성소聖召 이야기

부르심은 하느님께서 한 인간의 생명을 이 땅에 허락하시고, 그 생명 안에 세우신 고유 계획이다. 어떤 이는 이를 쉽고도 분명하게 찾고, 어떤 이는 고통 속에서 찾아가며, 또 어떤 이는 못내 찾지 못하기도 한다.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지으신 생명이 감히 함께 써 내려가는 성소聖召 이야기는 세상의 사랑 이야기나 인생이 다 그렇듯이 자기만의 사연이 있고, 극적이며 감동적이고, 반전의 연속이다.

교황 프란치스코와 할머니

(1963년 12월 13일에 저는 서품을 받았습니다. 제가 서품을 받던 날 저의 할머니, Rosa Margherita Vassallo, 1884~1974년) 로사 할머니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사양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서품식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마련해 두셨더랬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최소한 6년 전부터 이 선물을 준비해 오셨다고 합니다. 외아들이셨던 제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내신 뒤로는 당신들도 이 뜻깊은 날을 볼 수 있을지

신애론(7)

제11장 우리의 영혼에는 두 부분이 있는데 서로 어떻게 되어가는가? 테오티모여, 우리는 한 영혼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이 영혼이란 본래 나누어질 수 없지만, 이 영혼 안에는 완전성의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왜냐하면 영혼이란 것은 살아 있는 것이고, 감각할 수 있는 것이고, 이성적인 것이기 때문이며, 또 이러한 단계를 따라 영혼은 고유한 제 특성과 경향성의 다양성도 지니고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