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론(9)

제13장 사랑의 종류에 대하여 1.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선의의 사랑과 정욕의 사랑이다. 정욕의 사랑이란 우리가 무슨 이익이 있음을 바라고 기대하면서 하는 사랑이다. 그리고 선의의 사랑이란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되 그것의 선을 위하여 하는 사랑이다. 만일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 잘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나,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유머

하느님께도 유머가 있을까? 이러한 질문 자체가 어쩌면 너무나 인간적으로 하느님을 이해하려는 경솔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에서 건강한 유머와 유희, 농담, 장난기 등은 우리 삶에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무거운 기분을 떨쳐버리고 유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상황이나 사건을 보다 단순하고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한다. 프로이트는 때때로 어떤 것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반대편을 바라보라고 제안한다. 유머나

더러울 오汚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다. 탁한 구정물처럼 누군가, 무엇인가가 그를 휘저어 놓아 타인이 그에게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게 된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서 자기 얼굴을 볼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그는 공관복음이 모두 전하는 <마귀들과 돼지 떼(마르 5,1-20 마태 8,28-34 루카 8,26-39)>라는 소제목의 일화 속에 등장한다. 맨 먼저 쓰였다고 알려지는 마르코 복음은 그와 예수님과의 만남을

연중 제14주일 ‘다’해(루카 10,1-12.17-20 또는 10,1-9)

오늘 복음 대목은 제자들의 사명에 관한 메시지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교회가 민족들의 복음화에 관해 지녀야 할 내용과 태도에 많은 영감을 준다. 1.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앞서 둘씩 보내시며” 복음의 맥락에서 볼 때 예수님께서는 이미 “사도”, 곧 ‘선교사’요 ‘파견자’라고 부르시는 열두 제자를 선발하시고(루카 6,13) 그들을 보내시어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게 하셨다.(루카 9,1)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수 성심과 성모 성심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고, 바로 그다음 날 이어서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을 의무 기념일로 지낸다. 성체성사와 예수 성심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예수 성심을 기리는 이들이라면, 예수 성심을 평생 동반했던 성모님의 성심을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교황 비오 9세께서 예수 성심 대축일을 온

돈 보스코와 쥬셉페 카파쏘 신부

성 쥬셉페 카파쏘(St. Giuseppe Cafasso, 1811~1860년) 신부는 돈 보스코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 아스티의 카스텔누오보에서 1811년에 태어났다. 작은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네 자녀 중 셋째였으며 막내였던 여동생 마리안나 카파쏘는 ‘콘솔라타 남녀 선교 수도회(I.M.C.)를 설립하고, 1880년 10월 2일자로 토리노 콘솔라타 성당의 주임으로 소임을 받아 본당을 영적 보고로 변화시켜냈던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0월 성인품에 오르신 사제 쥬셉페

세리 마태오의 복음과 세리의 언어

마태오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신 이야기와 열두 사도의 명단을 전하면서 유독 마태오의 이름 앞에만 “세리 마태오”라고 하면서 “세리”라고 하는 별로 자랑스럽지 않은 직업명을 붙여 놓는다.(참조. 마태 10,1-4) 당시 세리는 로마 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자기 동족의 피를 쥐어짜 로마 제국을 섬기고 그 대가를 받아먹고 사는 못된 이었고, ‘공공의 적敵’이었다. 그러한 세리 출신 마태오가 기록한 복음이라는 전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마태 16,13-19)

두 사도를 함께 기리는 대축일이자 교황 주일이다. ‘부르심 / 사명 / 순교’라는 세 키워드로 그분들을 비교하면서 기려본다. (※참조. 열쇠와 칼 https://benjikim.com/?p=4633) 뒷부분에 2024년 6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삼종기도 훈화 말씀 번역문(우리말, 영문)이 덧붙여져 있다. 1. 부르심 베드로의 부르심을 보자면, 베드로는 민물고기 어부였으며 벳사이다 태생이었고 주로 카파르나움에서 성장하던 중에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는 안드레아라는 동생이

잘못·허물·빚·품삯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마태 6,12)라고 기도하라 하신다. 그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우리말 번역 “잘못”을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라고 하시면서 “잘못”을 “허물”이라는 말로 바꾸며 강조하듯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는 1888년 파리를 떠나 프로방스의 아를에 정착하고, 5월에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며 ‘노란 집’을 임대한다. 빈센트에게 1888년은 왕성한 작품 시기이다. 그 해에 빈센트는 고갱에게 자기의 초상화를 보내기도 하면서 6점의 자화상과 함께 초상화만도 46점을 그린다. 그때 그는 「인간이야말로 모든 것의 뿌리이다.(1888년 4월 11일, 아를에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595)」라고 말한다. 그 무렵 빈센트는 초상화 말고도